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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90629-0706 몽골 홉스골 투어 (1)울란바토르, 하르허링, 어기호수 Prolouge 여행 계획은 항상 충동적으로 잡게 되는데, 특히 주변 사람이 추진력이 쩐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몽골 여행 역시 그런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대략적인 흐름이 이렇다. 친구 : 나 사막 보고 싶은데 사하라는 좀 무서워. 몽골 고비 갈래? 나 : 그래 친구 : (몽골여행 책자를 보다가) 오 이것봐 홉스골에 대한 묘사가 엄청나 홉스골로 가자! 나 : 그래 써놓고 보니까 내가 단순한 예스맨 같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뱉은 예스에 대한 책임감은 있는 예스맨이다. 1월쯤 저 대화가 오갔고 비행기 가격을 보다가 더 내려갈 것 같진 않아 설 연휴에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몽골항공으로 60만원 초반쯤이었다. 사실 나나 친구나 일단 지르고 보는 타입이라 비행기 표를 끊기 전까지는 그냥 '간다 몽.. 더보기
190215-17 일본 교토 (3)아라시야마 치쿠린, 덴류지 마지막 날. 다행히 저녁 비행기여서 아라시야마까지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숙소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길래 타고 한 시간쯤 푸우우욱 잘 생각이었는데 어디쯤에서 기사 아저씨가 아라시야마 행은 내리라고 했다. 왠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그날만 뭐 교통 통제가 있었나... 어쨌든 어리둥절해서 다른 승객들을 따라 우루루 내렸다. 기차도 환승해서 도착한 아라시야마. 요러케 예쁜 열차도 있었다. 역에 쿠로네코 어쩌구 하는 곳에 짐을 맡기고 치쿠린으로. 오솔길만 들어갔는데도 대나무가 우거져서 끝인 줄 알 뻔했다. 오솔길을 다 지나고 나면 더더 울창한 대나무숲이 나온다. 바람이 불 때 대나무가 내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치쿠린에서 나오면 덴류지 북쪽문으로 이어진다. 입장료가 있길래 역시 아무 정보도 없던 우리는 .. 더보기
190215-17 일본 교토 (2)다도체험, 금각사, 닌나지, 이노다커피, 기온 시라카와, 야사카 신사 미리 예약해둔 조식으로 즐거운 아침. 전날 밤 가이세키 먹을 땐 어두워서 미처 몰랐는데 식당에 있는 통유리창으로 이런 작고 예쁜 정원이 보인다. 물론 나가서 볼 수도 있다. 조식도 굉장히 깔끔하게 잘 나온다. 저건 한천인가? 겹겹이 얇은 막 같은 게 쌓여 있는데, 꽤 자주 등장하는 것이었다. 두유 끓인 막이라고 어디서 설명을 본 것 같음. 둘째날의 하이라이트는 다도 및 기모노 체험이었다. 이번에 고른 곳은 유메야카타. 별 이유는 없고 그냥 기모노 렌탈이랑 다도체험 묶인 패키지가 있길래 냅다 예약함. 지난번에 빌렸던 쿄에츠와 비교를 해보면, 가장 큰 차이는 문양 들어간 목깃이 공짜(유메야카타) vs 머리 장식이 공짜(쿄에츠) 인 듯. 그냥 내 생각엔...ㅎ... 친구는 머리가 길어서인지 유메야카타가 머리를.. 더보기
190215-17 일본 교토 (1)블루보틀, 야마모토 멘조, 료칸 카나데 늘 오사카 갈 때 당일치기 정도로만 가던 교토.지난 오사카 여행 때 교토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기간이 너무 짧아 못해본 게 많았다.그때 얘기하기를, 다음에는 교토만 가보자! 라고 했었고, 이번에 진짜 실행에 옮겼다. 교토에 도착하니 오후. 가장 먼저 숙소에 들러 짐을 두고 나왔다.숙소 근처에 마침 우동으로 유명한 '야마모토 멘조'가 있었다.점심을 훌쩍 지난 시간이라 배가 무척 고팠기에 일단 줄부터 서보기로 했다. 두시간씩 대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기에 걱정했었는데, 대기 방식이 바뀌었다.정리권을 주면 표에 적힌 시간에 가게 앞으로 다시 오면 되는 방식.좋아.. 거의 그림 그리듯 쓴 삐뚤빼뚤 한글이 귀엽다 시간 남는 김에 근처 헤이안 신궁부터 구경.안쪽 정원은 지금 별것 없을 것 같아 들.. 더보기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3)용산사, 시립미술관, 중정기념당, 타이베이101 셋째날은 첫끼를 삼미식당으로 먹기로 결정했다.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 한 잔 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용산사쪽을 슬쩍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가는 길에 만난 보피랴오거리. 되게 작아서 슥 지나가면 끝인데 이 고색창연함이 그대로 이어지는 게 신기했다.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도교 사원 용산사. 많은 사람들이 황금 향로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점괘 뽑는 게 있다고 찾아보고 갔었는데 부스가 쉬는 것 같기도 하고 일행들도 큰 관심 없어서 그냥 둘러보고만 나왔다. 드디어 삼미식당. 분명히 오픈시간 맞춰 갔는데 이미 줄도 서 있고 안에서 식사하고 있는 팀도 많아서 당황...다행히도 우린 숙소가 가까우므로 포장해서 숙소로 갔다. 망고맥주도 한잔 하고. 헤헤. 연어 되게 좋아하는데 삼미식당 마음에 들었다. 초밥이 클.. 더보기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2) 예류, 스펀, 허우통, 지우펀 둘째날은 예스허진지 버스투어.베이먼 역에서 내려 버스투어 집결지까지 한참을 헤맸다.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다. 휴. 사실 진과스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이날(첫 월요일)은 진과스 황금박물관 휴관일이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기에 예약.그런데 버스 안에서 가이드님은 진과스에서 광부도시락 드실 분~ 같은 걸 조사하길래 거기 휴관일 아니냐고 여쭤봤다.알고봤더니 진과스를 아예 안 가는 게 아니라, 진과스를 가긴 가되 황금박물관 볼 시간만큼을 지우펀에서 준다는 거.어쨌든, 첫 행선지는 예류지질공원.기암괴석도 훌륭한데 바다도 정말 멋졌다.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에 가이드님이 대강 봐야 할 돌과 위치를 설명해주시는데 사실 다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 아니겠는가...^^코끼리돌이.. 더보기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1) 단수이, 빠리섬 대만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정작 아직 한 번도 가보질 못했다.조만간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친구가 급제안을 해서 급오케이 하고 떠남.이번 여행의 테마는 먹부림.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인원을 셋으로 늘렸다. 다양한 요리 많이 먹으려고 ㅋ_ㅋ여행 계획 짤 때도 갈 데보다는 먹으러 갈 데가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이걸 다 먹을 수 있나... 했지만 거의 다 먹었지 말입니다 ^_^ 아침 8시 비행기. 30분정도 연착했지만 어쨌든 오전에 대만에 도착했다.그런데 입국수속 줄이 어마무시한 것이다... 인천에서도 줄 거의 안 서서 방심했는데...........거기서 시간을 잡아먹어벌였다...고속철 표는 한국에서 미리 사두어서 바꾸기만 했다. 착각해서 일반차를 타긴 했지만 ㅎ... 그래도 한시간 안 걸린듯.. 더보기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최근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 이슈는 너무 혐오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남성과 여성을 이분화하고, 여성이 아닌 모든 것을 배척하는 듯이 보인다. 페미니즘을 알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책을 읽었고, 그런 생각을 했다.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그러니 당당하게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자고. 그러나 최근에는 그게 조심스럽다. 페미니스트=남성혐오자 같은 공식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스트는, 결국은 평등주의자에 가까운데 말이다. 여성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설 수 있는, 그게 내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페미니즘이다. 벨 훅스의 에서 나는 내가 그리는 페미니즘을 만날 수 .. 더보기
테스 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집안은 가난하며, 부모는 제대로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어느날, 소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집안이 몰락한 귀족 가문이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용해 진짜 귀족처럼 살려는 꿈에 젖는다.테스 더비필드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를 읽으며 인상깊었던 것은 테스의 주체성이었다.좋은 집안으로 시집을 가는 게 최고라고 믿고 그렇게 하기를 종용하는 부모와 달리, 테스는 스스로의 손으로 삶을 영위해나가길 원한다.더버빌 집안으로 가게 된 것도 당나귀 프린스가 사고로 죽었기에 그에 대한 책임감을 지고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도 테스는 그 아이를 낳게 한 자 - 알렉 더버빌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는다.오히려 그 사실을 아예 그에게는 비밀로 .. 더보기
나치의 아이들 한 배우의 조상 중에 친일파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나 나름대로도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다가, '외증조부'라는 먼 관계로 이어진 후손에게까지도 낙인이 이러한데 그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여러 영화나 책들을 보면서 범죄자 당사자보다 그의 가까운 이들에게로 시선이 돌려질 때도 있었고.그렇기에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게 되었을 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은 나치 독일(제3라이히) 하에서 높은 지위를 누리던 자들, 그들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당연히 나치 독일 하에서는 그 권력에 힘입어 누구보다도 호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가족들.그러나 독일의 패전, 그리고 나치 독일을 이끈 주역들이 전범 재판을 받고, 사형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