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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여행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2) 예류, 스펀, 허우통, 지우펀

둘째날은 예스허진지 버스투어.

베이먼 역에서 내려 버스투어 집결지까지 한참을 헤맸다.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다. 휴.


사실 진과스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이날(첫 월요일)은 진과스 황금박물관 휴관일이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기에 예약.

그런데 버스 안에서 가이드님은 진과스에서 광부도시락 드실 분~ 같은 걸 조사하길래 거기 휴관일 아니냐고 여쭤봤다.

알고봤더니 진과스를 아예 안 가는 게 아니라, 진과스를 가긴 가되 황금박물관 볼 시간만큼을 지우펀에서 준다는 거.

어쨌든, 첫 행선지는 예류지질공원.

기암괴석도 훌륭한데 바다도 정말 멋졌다.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에 가이드님이 대강 봐야 할 돌과 위치를 설명해주시는데 사실 다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 아니겠는가...^^

코끼리돌이랑 슬리퍼돌이랑 뭐 등등등이 있는데 진짜 이름이랑 닮아보여서 신기한 것도 있고 그냥 그런 것도 있고...





이게 예류지질공원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여왕머리돌. 머리를 틀어올린 여왕의 옆모습이라고 한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있다.

우리는 대충 뒤에서 사진 같이 찍고 말았음 ㅋㅋ




다음 행선지는 스펀. 여긴 풍등 말곤 딱히 할 게 없다.

여러 명이서 풍등 하나를 날려도 된다고 해서 우리도 한 개만 날렸다.

4면이 있으니 한 면에 한 명씩 소원을 쓰고 마지막 면은 다함께.

풍등도 색깔마다 의미가 있다는데 세 명 소원이 같을 리 없으니 대충 다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길운'의 초록색으로.


풍등 날리기 전에는 직원이 풍등 4면을 돌려가며 사진도 찍어주고 포즈도 정해준다. (귀요미~ 사랑해~ 꽃받침~ 한국어로 유창하게 정해줌)

풍등 날릴 때는 동영상도 찍어줌.




닭날개볶음밥 먹으러 가는 길에 만난 야옹이. 이 다음에 간 허우통에서 야옹이들은 참 많이 만나지만..




닭날개볶음밥.
나는 정보 없이 가서 말 그대로 볶음밥 재료가 닭날개인 줄 알았는데.
뼈 발라낸 닭날개 안에 밥을 꼭꼭 채워넣은 것이다.

그리고 꼭 매운맛으로 드시길! 1도 안맵고 딱 좋다.
(그냥 맛은 못먹어봐서 비교는 못하지만...)
일행 중 한 명은 대만에서 먹은 것 중 닭날개볶음밥이 최고였다고 할 정도였다.
지우펀에서는 닭날개볶음밥집을 찾지 못해 속이 상했다 ㅠㅠ





그리고 허우통으로!

옛 광산마을인 것 같았다. 지금은 폐광된.
그래서인지 스산한 기분도 좀 든다. 고양이 말곤 딱히 볼 건 없다.





'허우'가 원숭이 후 자인가? 구글 지도에도 몽키 어쩌구 나오고.




지금부터 야옹이 친구들을 소개할게







얘는 초애교쟁이였다. 외따로 떨어져 자고 있어서 까칠한 앤 줄 알았더니.
쓰다듬어줬더니 엄청 앵겨대서 지나가던 분들이 "쟤는 어쩜 저렇게 애교가 많아~" 할 정도.





얘는 첨엔 쓰다듬으니까 좋아했으면서 곧 냥냥펀치를 날렸다. 시무룩..



건물 지붕 위에도 냥냥이가 있는 고양이마을





물론 댕댕이도 있어요





다음으로는 진과스를 가긴 했는데...

딱히 관심도 없고 이미 체력은 고갈되어 있어서 우리는 가이드님을 따라 구경 가지 않고 아래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구경하다가 라즈베리 누가를 샀는데 되게 맛있었다. 헤헤.





마지막은 대망의 지우펀.



어우 왜 지옥펀 지옥펀 하는지 알겠다.
제일 유명한 계단에서 딱 서서 사진 찍는데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들.
다행이라고 할지 우리 찍을 때 뒤에서 웨딩사진 찍고 있는 덕에 사람이 덜하긴 했는데,
우리 사진에 우리 말고 그 부부가 더 눈에 띄어서 ㅋㅋㅋ 조금 망한 것 같기도 하구...

특히 그 센과치히로 배경으로 유명한 듯한 카페 쪽은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많다.
잠시 배경으로 셀카 찍겠다고 비집고 들다가 정말 고생고생했다.

너무 질려서 사람 많은 데는 더 구경도 못하고 최대한 가장자리로 빠졌다...
가다가 no.55 누가크래커 봤는데 가이드북에서 1등 누가크래커로 소개됐다고 하길래 충동구매.
먹어보니 너무 자극적이진 않고 적당히 담백하면서 은은한 맛이었다. 누가 굳기도 적당하고.
맛있었음. 근데 나중에 시식해본 이지셩이 내 입맛엔 조금 더 맛있었음. 단짠이 더 세서.





땅콩 아이스크림.
대만에 와 본 적이 있는 일행 한 명이 너무너무 맛있다고 엄청나게 강조했던 것.
고수 빼달라면 빼주는데 나는 고수를 좋아해서 고수를 넣은 채로 먹었다.
와 근데 진짜 신세계였음.
시원하고 달달하고 고소하고 바삭하면서 고수의 청량함까지.
진짜 맛있었다.
평소에 송편맛(?)을 안 좋아한다는 일행 한 명은 취향 아니라 했으니 호불호는 많이 갈리겠지만.





버스 투어는 앉아만 있으면 되니 안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오만이었다. 체력탕진!
터덜터덜 버스가 대어진 주차장으로 걸어올라가는 길. 야경은 예뻤다.





저녁은 마라훠궈로. 오후쯤에 시먼점 예약을 미리 해두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가게 안에 사람 많이 없어서 예약 안 해도 됐을까 싶기도 했다.


일단 탕 두 개를 고르는데 마라는 너무 매울까봐 야채탕이랑 닭육수? 같은 거 두 개.
닭육수탕은 한약맛이 좀 많이 나서 그랬지만...
어차피 소스 재료를 다 갖다넣을 수 있기 때문에 알아서 고추를 넣고 적당히 칼칼하게 만들어 먹으니 좋았다.

고기는 처음에 네 부위씩 고르고, 필요하면 직원 불러서 추가 주문하면 됨.
우리는 주로 소를 조졌다.
나중에 양도 한번 먹어보긴 했는데 냄새가 심해서 비추.


그리고 타이완비어 생맥 무한리필이라길래 조금 기대했는데 맥주 퀄리티가 너무 안좋았다.
탄산이 1도 느껴지지 않음.
너무 맛이 없어서 그냥 사과사이다만 먹었다. 맛 없는 걸로 배 불리는 건 속이 상하니까.


하겐다즈는 물론 훌륭. 헤헤.

근데 전반적으로 훠궈가 훌륭한지는 모르겠다.
다음에는 굳이 무한리필 안 가고 맛난 훠궈집 따로 찾아가보고싶음.


막 가게 나와서는 딱히 몰랐는데 숙소 와서 옷 벗고 나니 냄새가 아주 ㅋㅋㅋㅋㅋㅋ
이날 입은 옷은 따로 비닐봉지에 싸서 한국으로 고이 들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