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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여행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1) 단수이, 빠리섬

대만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정작 아직 한 번도 가보질 못했다.

조만간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친구가 급제안을 해서 급오케이 하고 떠남.

이번 여행의 테마는 먹부림.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인원을 셋으로 늘렸다. 다양한 요리 많이 먹으려고 ㅋ_ㅋ

여행 계획 짤 때도 갈 데보다는 먹으러 갈 데가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

이걸 다 먹을 수 있나... 했지만 거의 다 먹었지 말입니다 ^_^


아침 8시 비행기. 30분정도 연착했지만 어쨌든 오전에 대만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국수속 줄이 어마무시한 것이다... 인천에서도 줄 거의 안 서서 방심했는데...........

거기서 시간을 잡아먹어벌였다...

고속철 표는 한국에서 미리 사두어서 바꾸기만 했다. 착각해서 일반차를 타긴 했지만 ㅎ... 그래도 한시간 안 걸린듯.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는데 의외로 영어가 안 통했다.

기사 아저씨도 답답했는지 구글 번역기에 "니취나리?(어디가세요?)" 하고 말했으나 멍청한 번역기는 한국어로 "치나리"라고 적어주었다 ㅎ...

다행히 예전에 중국어를 조금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구글 지도를 내밀며 쩌리!  했고 아저씨는 내 짧은 중국어에 기분이 좋아보였다.


숙소는 시먼역 근처의 에어비앤비였는데, 가는 길은 조금 골목이고 별로였지만 숙소 안이 참 넓고 깨끗하고 좋았다.

지내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위치. 웬만한 핫한 것은 다 숙소 근처고 도보로 충분한 거시다.

너무 기분 좋아서 여행 끝나고 에어비앤비에 후기도 정성껏 남겼다.

그런데 에어비앤비 주인이 식겁해서 메시지가 온 거.

내가 한국어로 남긴 후기를 구글번역기로 돌려본 것 같았는데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 없는 게 없습니다" 라는 말을 구글 번역기가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없습니다"로 번역한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게 없었냐고 그러길래 번역 오류다... 라고 전해주니 충격먹을 뻔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i 번역의 빠른 발전을 기원합니다...




애니웨이, 대만 첫 끼!

원래는 삼미식당을 가려 했는데 하필 휴일이었다.

그래서 오는 길에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우육면을 시켰다.

두 그릇 시켰는데 직원이 오더니 한 그릇밖에 안 된다고 해서 한 그릇은 밥으로 바꾸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번역 문제가... 여기 직원도 구글 번역기를 사용했는데 베트남어를 쓰는 것 같았다.

대만에 와서 베트남 청년이 하는 우육면을 먹다니 참 글로벌했다...!


이곳 우육면은 토마토 맛이 강했다. 밥도 짰지만 먹을만. 샤오롱바오는 그냥그냥.








그리고 이지카드를 사서 단수이로!

시먼역이 크니까 그 안에서 이지카드를 살 수 있겠지? 했는데 경기도 오산임.

이지카드는 꼭 역 밖 편의점에서 사세요 ^^*


루피 등등 모양 있는 카드들도 많아서 설레서 실컷 골라놨는데 가격이 꽤 차이가 나서 ㅋㅋㅋ

결국 110원인가 하는 제일 기본 카드로 샀다...


단수이에서 내려서 빠리섬 들어가는 배 타러 가는 길.

시장 같은 골목길로 갔는데 뭔가 신주단지 같은 걸 모시고 행진하는 것을 보았다. 저 사원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빠리섬으로 들어가는 줄은 엄청나게 길다. 거의 입국심사 때 줄만큼 길어서 충격먹고 포기할뻔...

근데 그 줄, 생각보다 빨리 빠진다. 30분 채 안 기다린듯.





얼마 배 안 타고 빠리섬으로 들어왔다.




빠리섬 들어오면 당연히 모다?

보할머니 대왕오징어튀김부터 사야 한다.

내리자마자 시장 입구 보이고, 거기서 얼마 안 걸어가면 바로 보할머니 간판이 보인다.


파는 언니가 친절하게 한국어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전혀 ㄴㄴ

심지어 우리가 양을 얼마나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자 추천까지 해줬다.





사랑의 하트

이때 우린 밥을 먹은 상태였고 꽤 배가 불러서 제발 저 커다란 용기가 우리의 것이 아니길 조마조마하며 기다렸는데 우리거였다...ㅎ...

이만큼이 큰거 하나+작은거 하나.

근데 받아들고 너무 많다고 좌절해놓고 다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오징어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정말 부드럽고 바삭함이 살아있어서 맛있었다.





곳곳의 잔디밭과 모래사장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얼마전에 모래조각 대회를 했는지 이런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흙놀이를 하고... 우리는 위생을 걱정하고...

대만에는 큰 개들도 많이 보였는데, 희한하게 큰 개들은 거의 목줄을 안 한 반면 작은 개들은 목줄이 야무지게 있었다.

무슨 일일까...




빠리섬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다.

해 지는 쪽으로 쭉 가봤는데 떨어지는 해랑 바다가 만나는 곳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석양빛이 참 좋았다.








나가는 길에 만난 대왕카스테라.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빠졌다고 하던데.

우리 앞에서 똑 떨어져서 시무룩할뻔했는데 오븐에서 또 금방 나왔다.

맛은 그냥 폭신한 계란맛이지만 커팅하고 포장하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불빛이 밝혀지는 빠리섬을 뒤로 하고.



정작 단수이는 거의 보지 못해서 아쉽다.

만약 다음번에 대만을 다시 가게 된다면 단수이~빠리에 하루 정도는 할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이미 굉장히 지쳐서 바로 숙소 직행할까 했는데

스린 야시장이 가는 길이기도 하고, 스케쥴이 빡빡해 야시장을 이날 가지 않으면 도저히 끼워넣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야시장으로!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길 비집고 돌아다닐 엄두는 내지 못했다.
일단은 눈에 보이는 아무 빙수집에나 들어가서 망고빙수로 충전.
근데 이게 맛집도 아니고 그냥 간 건데 너무 맛있는거...
마지막날에 먹은 스무시보다 맛있었을 정도였다 ㅋㅋㅋㅋㅋㅋㅋ

힘을 내서 왕자치즈감자를 사고 야시장을 스르륵 훑어봄.
우리나라 남대문 같은 느낌이 많이 났고, 솔직히 특별하다 할 건 없어보였음.

집에 가는 길에 일행이 매의 눈으로 '우육면 대회 대상' 현수막이 붙은 우육면집을 발견!
포장이 된다고 해서 포장해서 룰루랄라 숙소로.
아쉽게도 망고맥주는 없어서 그냥 타이완비어로 만족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