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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나는 부정한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역사적 사실들이 있다. 나치독일 하, 아우슈비츠의 수많은 유대인들이 가스실에서 죽어갔다는 것은 대다수가 의심하지 않는다.그러나 (놀랍게도!)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나는 부정한다'의 시작점이 바로 거기다.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반대편의 학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다.영국에서는 고소를 당한 자가 자신의 무실을 증명해야 한다.그래서 고소를 당한 데보라 립스타트 교수 측은 '유대인 학살은 존재했다'는 명제를 증명해내야 한다.법정은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는 자리가 되어버렸고, 대다수가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이 법정 앞에 끄집어내어진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데보라 교수가 '민폐캐'로 느껴졌다.변호측이 경험에 의한 논리적 작전을 제시하는데.. 더보기
태백산맥 아마 조정래의 대하소설들은 많은 사람들이 '언젠간 읽어야지' 하면서 벼르는 책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내게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 마침내 대업을 완수했다. 태백산맥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역사책 속의 몇 줄 문장으로만 생각했던 당시의 삶, 특히 민중의 모습을 숨결이 느껴질만큼 가까이 느꼈다는 점이었다. 1부에서는 민족의 분열과 대립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다.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마침 남북정상회담 등 통합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던 때였다.내가 사는 세상은 그런데 책 속에서는 민족이 분열되기 시작하고 있어서 기분이 참 묘했던 기억이 난다.특히 친일하던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분노에 슬쩍 편승해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 역겨웠다.'친일파 청산을 못한 건 이승만.. 더보기
킬롤로지 상대방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일수록 많은 점수를 얻게 되는 게임, 킬롤로지.한 소년이 이 게임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한다.게임의 개발자는 그건 그저 게임일 뿐이라고 하고, 살해당한 소년의 아버지는 그에게 복수하기를 원한다.이 세 남자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연극, 킬롤로지.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기대한 것은 게임 개발자 폴과 복수하는 아버지 알란 사이의 팽팽한 대립과 긴장감이었다.극을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부모와 자식이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 데이비 데이비의 이야기에서 느낀 키워드는 무관심과 방관이었다.데이비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리고, 혼자 어린 데이비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는 삶의 팍팍함에 지쳐 데이비에겐 한 번의 미소조..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9)스탑오버 이스탄불 시티투어 두브로브니크에서 아침 8시 비행기.전날에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티켓을 사두었다. 35쿠나였고, 공항까지는 30분정도가 걸린다고 했다.6시 출발이니까 5시 40분에는 숙소에서 나가자고 친구랑 얘기했었는데 친구가 깨우는거 못 듣다가 5시 30분에 겨우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챙기고 밖으로 나섬. 리무진보다는 밴? 봉고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좀 작아서 다 탈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기우였다.한참을 사람 기다리느라 안 가다가 출발함. 좀 이곳 버스들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터키항공을 이용했고 이스탄불 경유였다.8시간정도 대기가 있었는데, 터키항공에서는 6시간 이상 대기 고객들에게 무료 시티투어를 제공한다고 했다.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시작 30분 전까지 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우리가 참가할 ..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8)두브로브니크-3 숙소에서 한숨 자고 스르지산 전망대로 올라간다. 휘날리는 국기 가면 펜스 쳐둔 곳이 있는데 펜스 창살을 뚫어놔서 지나갈 수 있게 해뒀다.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넘어가서 저렇게 기념사진을 찍는다.인생샷을 찍기란 이렇게 고난의 길인 것이다. 우리는 파노라마 식당에 예약을 하고 갔었다.알아보고 예약한 친구가 말해주기를 여기는 음식은 맛이 없지만 뷰 때문에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했다. 근데 뷰 하나는 정말 인정 아님니까???? 문어 테린이랑 치즈버거를 시켰다.문어 테린은 처음 먹어보는거니까 맛이랄 것도 잘 모르겠는데,치즈버거는 진짜... 패티 그렇게 퍼석퍼석하기 있기..? 밥 먹고 산쪽의 뷰도 즐겼다.원래 파노라마 레스토랑은 두 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데, 우리는 갑자기 바람이 부는 게 불안해서 조금 일찍 일어났다..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7)두브로브니크-2 대망의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투어는 아침 8시부터 시작. 우리는 8시 조금 지나서 도착했다. 사람이 많이 없을 때였다. 플로체 게이트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정보 알려주신 블로그님들 감사..)우리가 기대하는 붉은 지붕의 뷰는 이쪽에 있다.만약에 반대쪽부터 시작해서 이쪽까지 왔다면 이미 지치고 더위로 화장은 녹아내리고 해서 사진도 찍기 싫었을듯. 얼마 안 올라갔을 때부터 벌써 예뻐서 호들갑호들갑이번 여행에서는 날씨가 내내 도와주어서 너무 행복했다. 다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고도가 조금씩 다름니다.... (그렇겠지..?)이 빨강파랑초록 좀 봐. 동화 삽화가 따로 없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액자. 우리가 요러케 성벽을 돌아서 걸어가게 된단 말이지. 이 요새도 성벽투어 티켓이 있으면 갈 수 있..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6)두브로브니크-1 스플리트에서 버스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간다.티켓 상에는 네 시간 안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도착해보니 네 시간 반이 흘러 있었다. 왜죠... 지나가는 길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경을 지나기 때문에 여권 검사를 한다.기껏 걷어가서 검사했으면 도장도 좀 찍어주지 낭만있게!근데 검사 끝난 여권을 맨 앞에 있던 승객한테 주면서 나눠주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그 승객 날벼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외국이고 장거리 버스니까 되게 긴장하면서 탔는데이 버스가 군데군데 그냥 마을 정류장 같은 데 멈추면서 사람들을 가볍게 픽업해간다. 싱기... 버스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몰은 강제로 버스 안에서 봤다. 고마워 구글포토 게스트하우스에서 내려가는 길.구시가지 쪽 게스트하우스는 계단이 엄청나지만 뷰 역시 엄청나..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5)스플리트-2 구닥 갬성으로 스플리트 두번째 포스팅 시작 날씨가 좋다. 수스티판 공원으로 가보기로 한다.원랜 일몰 보기 좋다고 해서 해질녘에 가보고 싶었지만 그때는 마르얀 언덕에 올라가기로 해서 여긴 낮에 감. 리바 거리를 지나 쪼기 오른쪽에 보이는 성당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마르얀 언덕이다 저녁에 갈 곳 가는 길,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그림같은 바다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전날 villa spiza에서 나오던 음악들이 한 가수의 목소리였는데 너무 좋아서 검색을 해보니 Frank Sinatra였다.숙소에서도 주구장창 틀었고, 가는 길에도 주구장창 틀었다. 여행의 주제곡 느낌이랄까. 뭔가 여행의 시그니쳐가 되는 게 있으면 좋은 것 같다.나 같은 경우에는 새 향수를 면세에서 사게 되면 그 여행에선 그 향수를 쓴다.다녀와서 그..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4)스플리트-1 자다르에서 버스 타고 스플리트 도착.티켓에 적혀 있던 것보다 일찍 도착해서 두시간? 두시간반? 고정도 걸렸다. 크로아티아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았는데 이 날 이 때만 딱 흐리고 살짝 비가 왔다.어차피 나갈 생각도 없었는데 이 날만 이래서 정말 날씨운 하나는 기똥찼구나 생각중이다. 리바거리. 숙소 앞에 있는 동상. 여기서 호스트를 기다렸다.저 동상의 주인은 크로아티아의 유명 시인이라고 했다. 디오클레티안 궁전 안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식당가도 있고.우리 숙소 역시 궁전 안에 있는 곳 중 하나였다. 굉장히 신기했다. 옛 궁전 안에서 묵다니. 밥 먹으러 가는 길. 이곳 골목에도 역사가 그득하다. 식사는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 중 하나인 villa spiza에서.맛집 추천해달라니까 되게 반색하면서 해산.. 더보기
180603-09 크로아티아 (3)자다르 0플0.리3트비체 탐방을 끝내고 게이트1에서 버스를 타고 자다르로.가기 전에 짐값은 7쿠난가 8쿠나라고 봤었는데 버스마다 받는 짐값이 달랐다.7쿠나인 데도 있고 안 받는 데, 10쿠나인 데... 다 제각각. 이때는 짐값을 안 받았었던 것 같다.그리고 게이트2에서도 손님들을 태워서 가는데, 1에서 타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그레브->두브로브니크 방향으로 갈 때는 버스 오른쪽에 앉으라는 팁을 읽고 간 터라 친구랑 나랑 죽어라 오른쪽에 앉았다.맨 앞 자리에 앉으면 앞사람 없고 전면 창이 크게 트여서 좋을 것 같았는데 한 번도 맨 앞자리에는 앉지 못했다.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 갈 때 맨 앞자리가 비어있는데 기사 아저씨 소지품 같은 게 놓여있길래 혹시나 해서 앉아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자기 자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