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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여행

180603-09 크로아티아 (4)스플리트-1

자다르에서 버스 타고 스플리트 도착.

티켓에 적혀 있던 것보다 일찍 도착해서 두시간? 두시간반? 고정도 걸렸다.


크로아티아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았는데 이 날 이 때만 딱 흐리고 살짝 비가 왔다.

어차피 나갈 생각도 없었는데 이 날만 이래서 정말 날씨운 하나는 기똥찼구나 생각중이다.






리바거리.





숙소 앞에 있는 동상. 여기서 호스트를 기다렸다.

저 동상의 주인은 크로아티아의 유명 시인이라고 했다.





디오클레티안 궁전 안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식당가도 있고.

우리 숙소 역시 궁전 안에 있는 곳 중 하나였다. 굉장히 신기했다. 옛 궁전 안에서 묵다니.


밥 먹으러 가는 길. 이곳 골목에도 역사가 그득하다.





식사는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 중 하나인 villa spiza에서.

맛집 추천해달라니까 되게 반색하면서 해산물이랑 일반 식당 나눠가며 추천을 해주었었다.

그 중 구글맵에서 찾아보고 가깝기도 하고 평이 좋아서 와 본 곳이었다.


가게 내부가 작아서 조용하고 인테리어도 사랑스럽다.

그래서 식당 사진 잘 안 찍는데 찍어왔다.




엄청난 오픈키친





우리는 스테이크와 새우볶음을 시켰다. 

아니 새우볶음이 새우 속살 이렇게 부드러울 일인가?

음료는 fresh orange juice를 시켰었는데 레알 짜온 것 같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는 길에 시계탑 보이길래 반가워서 찍찍었던 사진인데 푸드 모드로 찍었나봄 ㅎ...





근처 spar 가서 장을 봐왔다. 다음날 먹을 아침거리랑 와인.

우리는 와인알못이기에 레드보다는 가벼운 화이트를 택했다.

어차피 알못이라 젤 싼거 사왔는데 크로아티아산 아니고 이탈리아산인건 함정...

와인이랑 샐러드랑치즈랑 빵이랑 자그레브에서 사고 남은 체리랑 맛있게 냠냠하고 잤다.






다음날 아침. 동네 마켓에 체리 사러 가는 길.

흔한_장보러_가는길_풍경.jpg

여기가 궁전이고, 바로 옆에 대성당이고 그렇다.






이곳 그린마켓도 크다. 그리고 체리는 자그레브보다 더더욱 싸다. 1kg에 10쿠나!

냅다 1kg 샀다. 그리고 여행 내내 싸다니며 먹었지만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마지막 숙소에 두고 왔지....

여기서 체리 사는데 아줌마가 뜬금없이 아주 근엄한 얼굴로 우리에게 'beautiful'이라고 했다.

뭔가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표정이나 말투가 친절하고 싹싹하진 않은데 은근 다정하다.

츤데레 스타일이랄까.






집에 가는 길에 병사 오빠들도 봄.

저 분들도 돈 내면 사진 같이 찍어준다. 창도 빌려주고 포즈도 잡게 해준다. (물론 내가 찍진 않고 구경만 함)





집에 와서 아침 냠냠.





밥 먹고 본격적으로 돌아본다.



그새 사람이 이렇게 많아졌다. 아침에 사람 없을 때도 봐놓길 잘했다.





로마병사 오빠들 또 있네 안냥

열두시에는 궁전 앞쪽에서 열병식 같은 것을 한다. 로마 시대 지도자 차림을 한 사람이 나와서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관광객 호응 유도를 굉장히 잘한다.




오늘은 여기를 올라갈 것이다





여기 돔천장은 훼손돼서 이렇게 하늘이 보인다는데, 둥글게 보이는 하늘도 좋다.




여기서는 달마시안 음악을 네 명이서 아카펠라로 노래하고 있다. 울림이 굉장하고 목소리도 좋다. 

노래가 끝나면 씨디를 100쿠나엔가 판다.

이날 늦은 오후에도, 다음날에도, 이들은 계속 노래를 하고 있었다.

가끔 다른 데서도 이 엄청난 울림이 들린다. ㅋㅋ.





성당 뒷편 주거지.





대성당 종탑이랑 treasury, krypt, 성요한 세례당까지 해서 red ticket으로 묶어 판다.

블루 티켓은 아마 종탑이랑 뭐 다른 게 또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종탑이 젤 중요했으므로 red ticket을 샀다.


그리고 가장 먼저 treasury부터 둘러보기로.






나는 이 나라 돔 지붕들이 되게 신기했다. 동양과 서양이 섞인 맛을 제대로 보는 느낌이랄까.









종탑 올라가는 길.

계단은 좁고 사람들은 왔다갔다 하니까 통제를 할때가 있었다. 여기 계단은 그리고 워낙에 높기도 하고.


저 지붕 위에 갈매기가 앉아 있다. 얼핏 보면 지붕 위 조각상인줄...





크로아티아의 멋진 산과 지붕들이 한 눈에




스플리트니까 바다도 같이 봐줘야함




여기 종탑은 간격이 좁아서 셀카 등 기념사진을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잘 봐가면서 해야된다.




그리고 krypt로. 


우물에 돈들을 던져놨다.



여기는 성요한세례당. 원래 다른 목적으로 쓰이던 덴데 세례당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했다.

근데 여기나 krypt나 정말 볼 것 없어서 티켓에 포함된 거 아니고 따로 돈 내고 들어갔으면 짜증났을듯.








지나간다. 여기는 은문이다.

사실 아침에 체리 사러 갈 때 지나갔던 덴데 그땐 은문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갔지...


처음에 친구가 여기 golden gate, silver gate 있다길래 금문 은문이냐 동문은 없냨ㅋㅋㅋ 그랬는데 네 있어요...

golden, silver, brass, 하나가 뭐였지... 여튼 방향마다 네 문이 있는데 각각 문이 금속 이름이다.

우리나라 방위별로 색깔 있는거랑 비슷한 느낌일까...




그리고 그레고리 닌스키 아저씨를 만나러 간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엄지만 반질반질한 아저씨.

예전에 베로나 갔을 때 줄리엣 가슴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대서 줄리엣 가슴만 반들반들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 비하면 양호한 부위라서 다행이네요 아저씨는...


찾아보니 이 분은 크로아티아어 사전을 편찬하신 분이라고. 책 들고 있는 포즈가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마법사같아서 궁금했는데.




소원을 빌고 골든게이트를 지나왔다.

이 앞에서 미국인 친구들이 사진 찍어달랬는데 내가 사진알못이라 해 안 드는데서 찍어줬더니 표정이 안좋았다.

우리 사진 찍을 때 햇빛으로 나오라길래 그제서야 아차..! 해서 너네꺼도 다시 찍어준다 해서 다시 찍어주긴 했는데...

마음에 들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