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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여행

180603-09 크로아티아 (6)두브로브니크-1

스플리트에서 버스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간다.

티켓 상에는 네 시간 안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도착해보니 네 시간 반이 흘러 있었다. 왜죠...


지나가는 길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경을 지나기 때문에 여권 검사를 한다.

기껏 걷어가서 검사했으면 도장도 좀 찍어주지 낭만있게!

근데 검사 끝난 여권을 맨 앞에 있던 승객한테 주면서 나눠주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그 승객 날벼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외국이고 장거리 버스니까 되게 긴장하면서 탔는데

이 버스가 군데군데 그냥 마을 정류장 같은 데 멈추면서 사람들을 가볍게 픽업해간다. 싱기...






버스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몰은 강제로 버스 안에서 봤다.



고마워 구글포토





게스트하우스에서 내려가는 길.

구시가지 쪽 게스트하우스는 계단이 엄청나지만 뷰 역시 엄청나다고 해서 예약한 숙소였다.

계단 진짜.... 캐리어까지 들고 가려니 죽을맛...

심지어 뷰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앞에 지붕이랑 나무에 다 가려서.

우리는 왜 이 개고생을 한 거죠.........?


그리고 두브로브니크의 악명 높은 물가 때문인지 이 숙소 역시 앞 숙소들에 비해 컨디션이 되게 안 좋았다.

일단은 낡은 집을 아저씨가 페인트칠로 심폐소생 시키려고 했던 노력이 넘 잘 보였고...... 방문들도 잘 안 닫기고......

취사시설도 당연히 없고 어메니티도 바디로션인지 핸드워시인지 한 개가 다였음.


근데 이쪽에 있는 숙소들은 다 비슷비슷했을 것 같다. 나름 스타호스트였는데....ㅠ


어쨌든 첫날 저녁 먹으러 내려가는 길. 이게 우리가 처음 본 구시가지의 야경이었다.




첫날 간 곳은 Lucin Kantun.

구시가지의 계단즘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 친구들이 많았다.

처음에 안내해준 남자직원이 메뉴를 약간 받으라는 식으로 툭 주길래 뭐야 또 인종차별인가;; 했는데

음료 나올 때는 병뚜껑도 다 따서 따라주기까지 한다. (다른 집은 맥주는 안 따라주던데!)

아닌 것 같으면서 친절한 행동 할 건 다 하네 것참...


여기서 처음으로 라들러? 를 먹었다. 유명한 맥주는 따로 있는 것 같긴 했는데 레스토랑에서는 이 pan radler를 많이 팔았다.

근데 마이쪙






이날은 baked octopus랑 새우리조또를 먹었다.

문어가 되게 부드러웠다. 제삿상에 올려지는 문어만 보다가 이런 쪼끄만 거 보니까 약간 적응은 안 됐지만.

토마토 소스와의 조합도 좋았고. 맛있었다.



마이쪙!!!!!!!!!!




지쳤지만 이왕 내려온거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의 야경을 보고 가기로 한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돼있다고 했다.

왕좌의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작은 골목골목이 다 아름답다.





성당이랑 종탑.




종탑엔 아래 저렇게 파란색 배경으로 시간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저거 숫자 바뀌는거 보고싶어서 한 일분 기다리다가 안바뀌어서 실망하고 돌아섰는데 나중에 올 때 보면 또 바뀌어있고 그래서 아직 저게 어떻게 바뀌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 동상의 정체는 모르겠는데 얘는 또 코만 반질반질하다. 사람들이 코 만지면서 사진도 찍고.

그래서 우리도 코 만지고 갈까?! 하다가 뭔지도 모르고 만지면 뭐하나.. 싶어서 사진만 찍었다.





우와 진짜 멋지다





그리고 생각없이 문으로 나섰다가 만난 두브로브니크의 밤바다.

저 끝에 앉아서 맥주 마시고 있는 청년들 부럽다. 이런 절경을 저 앞에서 독점하고 있단 말이지!




고양이 친구 안녕





구시가지로 들어서는 문. 여기가 플로체게이트였나 그랬던 것 같다.

우리 숙소랑 가깝고, 이쪽으로 오다니면 구시가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돼서 이쪽으로 많이 다녔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곳인데 친구도 나도 여기서 스페인광장을 떠올렸다.

날 밝을 때 여기 앉아서 젤라또 먹자며... ㅋㅋㅋ







이 동상 뭔지 몰라서 확대해보니 나로드니인 것 같다. 아 여기가 나로드니 광장이구나...!







신기한 모양의 분수.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 저 끝에서 고양이가 우리를 내려다보고있다.

어서와 두브로브니크는 처음이지?

같은 느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