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여행

190629-0706 몽골 홉스골 투어 (3)홉스골, 다시 울란바토르

DAY 4 :  드디어, 홉스골

 

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아침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

우리 여행의 가장 주요한 목적지가 홉스골인데 이곳에서의 시간이 고작 하루밖에 남지 않은 거다.

계획대로라면 전날 오후엔 도착했어야 하는 곳인데.

 

그래서 아침을 먹기 전 짬을 내서 잠시 산책.

 

야크떼가 게르를 온통 휘젓고 다닌다. (물론 똥도 잔뜩) 게르 문을 열면 문 앞에 야크가 서 있는 곳.
저 곰가죽은 실제 활의 과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몽골인들은 홉스골을 바다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근데 이 규모를 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나도 그런데 내륙에 사는 이들은 더하겠지 싶었다.

겨울이 되면 이 광활한 호수가 꽁꽁 얼어 걸어서 건너다닐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한번 자연의 신비에 감탄.

저 에메랄드빛 물 색 좀 보세요....

아침을 먹으며 친구가 얘기하길, 오늘 강수 확률이 오후 내내 70~90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깥 하늘은 맑고, 우리 가이드도 비가 올 것 같진 않다고 해서 몽골 기상청도 우리나라 기상청 같나보다- 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오만이었음을...

 

아침 먹을 때 식당 뷰. 아니 저 하늘 보고 어떻게 비가 올 줄 알았겠냐고요

 

이날 아침 첫 프로그램은 승마 체험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은 낙타의 고통을 잊지 못하고 타지 말까 하기도 했으나 호수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오케이.

그러나 이번에도 그 친구의 말이 가장 말을 듣지 않고 가지 않겠다고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몽골말 하나 배웠다. "촠!" 가자는 말이라고 했다.

 

말을 타기 전에 간단히 주의사항을 배웠는데, 먼저 말은 왼쪽에서 타서 왼쪽으로 내려야 한다고 했다.

(낙타도 그랬는데. 왜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인지 가이드한테 물어본다는 게 깜박했넹)

그리고 말은 굉장히 겁이 많은 생물이기 때문에 갑자기 큰 소리를 내거나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뒤에서 다가가지 않는 것. (이것 때문에 초반에 가이드한테 한 번 혼났는데)

말은 뒤로 사람이 오면 뒷발질을 해버리기 때문이라고.

마부들이 말을 잔뜩 끌고 온다.

 

나를 태워준 착한 말 친구.

 

실질적으로 마부가 앞에서 말을 끌고 가시기 때문에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가기만 하면 된다.

 

아침에 게르 근처에서 야크떼를 보긴 했지만 야생의 야크떼는 또 다르잖아요...?

말을 타고 쭈~욱, 예쁜 플레이스까지 간다.

거기에 말을 잠시 세워두고 포토타임.

 

사진으로 보니까 이렇게 구름이 잘 보이는데 그때는 왜 부정만 하고 싶었을까...^^...

돌아가는 발걸음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나중에는 장대비로. 심지어 천둥번개 동반.

 

가이드가 "돌아갈 때는 조금 뛰어 볼까요?" 했던 것이 비 때문이었나 싶었다 ㅎㅎ...

덕분에 말 타고 달려봐서 즐거웠다고 해야할지...

 

어쨌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캠프 측에 부탁해서 게르에 불을 피워달라고 하고, 옷을 말리고, 점심을 먹고, 쉬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 세 시쯤 모터보트를 타고 소원의 섬으로 가는 게 프로그램이었다.

비가 많이 오면 모터보트는 못 탄다고 했었는데, 아니 하늘이 그새 청명해졌네?

점심 먹으면서 또 친구가 "오후 세 시에는 강수 확률이 100%래" 라고 말해주는 거다.

아니 확률이 100%라니 그거 너무 단호한 거 아니냐고 얘기했고, 에이 설마~ 했다.

이거 봐 창 밖이 이렇게 맑은데! 먹구름 흔적조차 없는데!

 

 

그리하여 우리는 아주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모터보트 탈 준비를 마친 것이었다.

그렇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모터보트 앞자리에 탔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강하고 쌩쌩 몰아쳐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오랜 모터보트 탑승 끝에 도착한 소원의 섬. 아 물 맑아.

무슨 평화의 사절처럼 앉아있는 비둘기 선생님

 

 

소원의 섬 사진은 많이 없다.

왜냐하면...물론...비가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섬이 바위섬이라 뭐 어떻게 사진을 안정적으로 찍을 수 없는 곳이기도 했고,

아침에 이미 한 번 비 잔뜩 맞았는데 또 맞으니 멘붕이 오기도 했고 ㅎㅎ...

애들 잔머리가 이상하게 쭈뼛쭈뼛 서있다 했는데 그게 번개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

 

단체사진만 빨리 박고 다시 모터보트를 타러 갔다.

그러나 재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터보트의 그 빠른 속력 때문에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과... 우박을 함께 맞으며...

우리는 강제로 고개를 숙이고...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다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캠프측에 불을 부탁하고, 옷을 말리고, 쉬었다.

 

저녁 메뉴는 허르헉이었다.

원래는 우리 일정 중엔 허르헉 먹는 날이 없었는데, 자동차 때문에 일정 지연된 것 때문에 여행사 측에서 허르헉이랑 홉스골 카약을 제공해주기로 했다.

카약은 날씨가 저러니 못 탔고 ^^... 가장 궁금했던 허르헉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오 젖소달구지 신선해

 

허르헉은 준비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는 음식이라고 했다.

돌을 쌓고, 채소를 쌓고, 다시 돌을 쌓고, 고기를 쌓고, 뭐 그런 식으로 해서 천~천히 익히는 음식이라고.

 

양고기가 정말 연했고, 푹 익힌 감자와 당근도 참 맛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챙겨온 와사비와 함께 먹으니 궁합 최고...

 

몽골에서는 차가운 음료/물을 잘 먹을 수 없는 점이 딱 하나 아쉬웠는데,

가이드한테 들어보니 차가운 마실 것을 내놓으면 푸대접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오 그런 문화의 차이가.

 

밥 먹으면서 창 밖을 보니 아침에 오셨다가 금방 접고 사라졌던 행상인 분들이 다시 오셨다.

아침에 낙타 인형을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밥 먹고 얼른 나가서 샀다.

내 낙타 인형은 원래 만육천 투그릭 불렀다가 만 투그릭으로 깎았다.

나중에 국영백화점 가서 낙타 인형 보니까 다 못 생기고 비싸서 여기서 사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통나무를 굴리며 논다

 

일행 중 한 명은 한 행상에서 팔찌를 샀다.

네 개를 샀는데 얼마 안 깎아줘서 좀 아쉬워하며 샀는데, 옆에 다른 일행이 팔찌 아닌 다른 물품을 사자 행상 아주머니가 팔찌 하나를 완전 깎아서 주겠다는 거.

지켜보던 친구가 완전히 삐져서 있으니까 가이드가 그 행상 아주머니한테 말해서 팔찌 하나를 공짜로 받아다줬다 ㅋㅋ

 

 

 

사실 일출 시간에도 비가 내려서 일출을 보지 못했는데, 석양이라도 꼭 보자 싶어서 다함께 나섰다.

날씨가 하루종일 궂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웬걸, 하늘이 점점 너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거다.

오렌지빛, 황금빛, 분홍빛으로 불타는 것 같았던 하늘.

솔직히 날씨 때문에 너무 아쉬운 게 많았던 홉스골에서의 하루였지만, 이 석양은 정말 모든 걸 잊을만큼 아름다웠다.

 

 

 

밤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모닥불을 피워주겠다고 가이드가 말했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그가 쉬고 있는 우리를 불러 준비가 다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주차장 쪽이라고 듣고 가는 길에 굉장히 커다란 규모의 모닥불(?)터가 있는 거다.

장작도 아니고 각목 같은 걸 때려넣은, 천막 규모의...

설마 이것일까.. 우리 가이드 스케일 역시 몽골의 기상대로 이정도일까...! 했는데 물론 아니었다.

 

그래도 모닥불을 피운 홉스골의 밤은 멋졌다. 물론 징기스칸 보드카가 함께해서 더 그랬겠지만 ^^!

아쉽게도 구름 때문에 쏟아지는 별은 만나지 못했지만, 튀는 불씨들이 또 나름 별 같았다.

이날 장작이 젖어서 게르에 불이 붙지 않았다. 연기만 오질나게 나고.

참 끝까지 우여곡절 많은 하루였어...

 


 

DAY 5 : 홉스골 - 무릉 - 에르데네트

 

홉스골에 도착하는 일정은 미뤄졌지만 떠나는 일정은 미뤄지 않습니다...

가이드가 오늘은 순록을 볼 수 있다길래 한참 가서 다른 지방에서 보는 줄 알았는데,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다.

시장 같은 곳이었는데 주위엔 행상들이 죽 자리를 잡고 있고, 가운데에 이렇게 순록 몇 마리가 묶여 있다.

어제 본 야크 떼처럼 야생의 순록들을 보는 건 줄 알았는데 당황.

심지어 이 순록들도 독수리처럼 사진 촬영비를 받는 아이들.

낙타 탈 때도, 말 탈 때도 조금 슬펐는데 이 순록들을 보는 것도 슬펐다.

순록이 사람보다 낫지... 그렇지 않니...ㅠ

 

 

열심히 가다가 가이드가 이쯤에서 사진 찍으면 괜찮을 거라고 세워줬다.

무릉은 몽골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 무당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서 저런 표식이 있다고.

 

이날 숙소는 에르데네트의 한 호텔이었다.

에르데네트는 몽골 제2의 도시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숙소가 호텔...

간만에 문명의 맛(?)을 보니 너무 감동스러운 것.

물이 한 방울씩 찔끔 나오지 않아... 온수와 냉수의 적절한 비율 조합이 가능해...

따뜻한 물이 콸콸 나와... 전기 꽂을 데가 많아..... 한국 TV도 나와.......!!!!!!!

 

식사도 호텔 바로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 비슷한 곳에서 했다.

하지만 메뉴가 패스트푸드는 아니지!

우리 일행은 다들 현지 음식을 잘 먹고, 또 현지 문화 체험하는 걸 좋아하는 편들인 것 같았다.

여기서도 만장일치로 몽골 음식을 먹었다.

 

물론 밤에는 빠질 수 없는 몽골 보드카 징기스칸과 함께 술타임이었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이드를 술자리에 초대했다. 대략 새벽 세 시 반까지 마시다 잤다.

 

사실 일정 내내 술을 밤 늦게까지 마셨는데, 걱정 없이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이동 시간이 몹시 길었기 때문이다.

푸르공에서 잔뜩 잘 수 있는걸 ^^!

 


DAY 6 : 에르데네트 - 울란바토르

 

투어의 마지막 날. 몽골 오는 것도 실감이 안 나서 얼떨떨했었는데 벌써 이게 끝이라니.

이미 드넓은 초원들을 떠나 도시로 넘어오는 순간부터 어느정도 이 여행이 끝나가는구나 싶긴 했지만, 마지막 날은 역시 더 싱숭생숭할 수밖에.

 

이날 점심도 휴게소 같은 곳에서 먹었다. 바로 옆 마트에서 아이스크림도 탄산음료도 사먹고.

푸르공에서는 내내 자서 무얼 봤는지도 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고...

 

울란바토르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교통체증이 심해서 이미 서울에 온 느낌이었다.

푸르공은 도심에서 운전하기 적합하지 않은 차 같았는데, 다른 차들 운전전도 매우 험해서 여러 번 몸이 앞으로 날아가는 경험을 했다...

 

고비 캐시미어샵에 가서 기념품 쇼핑을 잔뜩 하고 - 5+1을 이용해서 일행들과 협업 - 

국영백화점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 1층 들어가마자 보이는 테이크아웃 가게 갔는데 정말 맛없고 속도 느림 -

기념품 샵과 마트를 둘러보았다. 나는 기념품은 따로 사지 않고 마트에서 알펜골드 초콜릿만 잔뜩 삼.

 

그리고 더 불 The Bull 에 가서 식사를 했다.

탕과 고기를 고르면 되는데, 나는 가장 기본인 사골 같은 탕에 양고기를 골랐다.

특이하게도 탕은 거의 밍숭맹숭할 정도로 맛이 없어서 고기 본연의 맛이 잘 살아났다.

양고기가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참 맛있었다. 여기선 채소도 양껏 먹을 수 있었고.

 

그리고 바로 자이승 전망대로!

계단을 613개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조금 겁을 먹었었는데, 300개 정도까진 몰을 통해서 엘리베이터로 올라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이날은 눈썹달이 지면 가까이에 떴다. 달 모양이 너무 예뻐서 또 싱숭생숭해졌네.

 

 

조그만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
저 산에 있는 마크가 몽골 국기에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태극 같은? 거라고 했는데 정확히 의미 전달을 받진 못했다

 

 


Epilogue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정말 별 것 없었던 것 같지만, 나는 몽골이 참 좋았다. 그 평화와 여유가.

끝없이 펼쳐진, 아무 것도 가리지 않는 초원과 거기에 방목되어 있는 짐승들을 보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그리고 겁먹었던 것만큼 나쁘지도 않았다.

물론 어느정도는 참고 마시는 걸 조절했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갑자기 드넓은 초원에서 일을 봐야 하는 일도 없었고.

최악의 푸세식 화장실도 거의 없었다.

물론 도시 아닌 곳에선 화장실이 거의 문이 없고 푸세식이긴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신경쓰이거나 더럽지 않다. 진짜로.

 

씻는 문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가기 전에 블로그들에서 바가지가 꿀템이라는 말을 봤었는데, 진심 그 말 들을걸.

특히 게르쪽 가면 물이 나와도 찔끔거리고 나오고, 온도가 완전 온수 아니면 완전 냉수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 받아가면서 씻으면 훨씬 편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편하기는 해도 좀 부지런 떨면 씻을 거 다 씻을 수 있다.

드라이샴푸 가지고 갔었는데 아예 뜯어보지도 않았다.

물론 씻지 않아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고요...

 

뭔가 나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써야 할 것 같은데... 흐음...

 

일단 7월 초 홉스골은 꽤 추웠다.

우리가 갔을 때 비가 와서 더 그렇기도 했겠지만, 개인적으론 기모 후드 정도 입는 게 딱 괜찮게 느껴졌다.

당연히 밤엔 더 춥고. 게르는 불을 안 피우면 새벽에 진짜 춥기도 하니, 다양한 경우의 수는 대비하는 게 좋을듯.

 

내가 가져간 가장 두꺼운 옷은 항공점퍼였는데, 다시 압축팩에 넣고 압축하기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안 꺼냈다.

있는 거 겹겹이 껴입으면 어느정도 커버는 된다. (밤에 별 보러 갈 때는 패딩 입으시길...)

 

나는 반팔티를 여러 장 가져갔는데 한두 벌은 긴팔로 대체할 걸 하고 후회했다. 긴팔티는 딱 한 벌 가져가서.

생각보다 땀도 안 흘려서 반팔티는 하루 이틀 더 입어도 되고.

 

먹는 건 진짜 1일2양고기라고 보면 됨. 물론 개인의 선택에 따라 고기 종류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대개 고기임.

채소 나오는 건 거의 당근/파프리카 절인 것 정도. 신선한 채소는 잘 못 본 것 같다.

그리고 고기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장/칠리소스/와사비 같은 거 가지고 가면 꿀템일듯.

 

차 같은 경우, 우리는 홉스골 가는 거니까 많이 덥지 않기도 하고, 몽골하면 역시! 해서 푸르공을 선택했었는데,

다음번에 또 몽골을 오게 된다면 스타렉스를 빌릴 거라고 많이들 얘기하게 됐다.

우리 일행은 조난 사건 시 어쩌다보니 스타렉스도 타보게 됐는데, 승차감이 많이 다르더라고.

그리고 홉스골 쪽은 날이 덥지 않아 괜찮다고는 하나 한낮에 태양을 받으면 푸르공 내부도 많이 뜨거워지고,

흙먼지 많은 데서는 창문을 열어두기도 힘드니 스타렉스의 에어컨이 필수일 것 같았다.

내년엔 고비를 갈까 생각중인데 그때는 꼭 스타렉스를...!

 

개인적으로 가장 꿀템은 목베개였다. 이거 없었으면 오프로드에서 내 목 몇 번 아작났을듯...

그리고 침낭도. 게르의 위생 상태는 크게 기대를 안 하는 게 좋으므로 개인 침낭을 가지고 가면 훨씬 쾌적하고 따뜻한 수면이 가능할 것 같다. 가기 전엔 침낭 꼭 필요한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가지고 가는 걸로.

나는 수건을 가지고 가지 않았었는데, 가능하다면 수건도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게르의 위생 상태는 크게 기대를 안 하는 게 좋으므로 222

 

몽골 여행은 이동 시간이 길고 일행들끼리 무조건 붙어 있야 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일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어떤 궂은 일이 있어도 서로 웃고 농담하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긍정적인 사람들. 힘들 땐 의지가 되어주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마이너스에 빠지기보다는 더 즐거운 추억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몽골 여행은 아마 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