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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여행

171118-20 순천/여수 여행 (2) 낙안읍성, 드라마세트장, 여수밤바다

둘째날 일정의 시작은 낙안읍성으로.

느긋하게 조식까지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섰다.

여기가 방향이 맞는지, 버스는 오는지 정류장 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더니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친절히 여기가 맞다고 확인을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하고 버스가 언제 오는지 보려고 하는데.... 시간표가 붙어 있는데 배차 간격이..... 한시간이 넘네............?

아침에 우리 밥 먹을 때 서둘러 나가던 다른 팀은 버스 시간표 때문에 그런 거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첫차 시간부터 배차간격을 계산해보는데 아무래도 우리 버스는 금방 간 것 같고 우린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서 루트를 전면수정해야 할 것인가 하는 엄청난 멘붕에 빠져 있었는데

다행히도 버스 전광판에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떴다. 다행히도 20분 안짝으로. 휴............

정말 우리의 운이 좋음에 감사함과 동시에 앞으로 여행 시에는 반드시 정보를 잘 검색해놓을 것을 다짐했다.... (응 안해)


낙안읍성까지는 40분정도를 가는데, 가는 도중에 길이 굉장히 험하다. 여기도 산을 거쳐서 가기 때문인 것 같음.

쿨쿨 자던 친구들이 버스 튀어오르는 것에 깜짝 놀라 깰 정도였음 ㅋㅋ


어제 사놓은 통합입장권으로 입장!

관광객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은행나무도 커다란 것이 역사와 전통이 깃들어 있을 것 같음





주리체험 해보고 싶었는데 왜 없죠...




읍성 안을 죽 걷다가 만난 아기 고양이들.

어미가 버리고 가서 이 앞 가게 아주머니께서 집도 만들어주고 밥도 주고 하는 것 같던데....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이런 아기들을 보니 마음이 좀 아팠다.

건강해라 아가들아...





성곽 위로 올라가서 한바퀴 뱅 도는 중.





그리고 계단이라 오를까 말까 망설였던 길에서 이런 스팟을 만났다. 역시나 관광객들 여기에 밀집돼있고요...

역시 여행에서는 힘들어도 일단 가봐야 하는 거시구나... 하마터면 여길 놓칠뻔.





낙안읍성 안에는 지금도 살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나무에 이런 귀여운 새집도 있어...!






아침에 오는 길에 버스 때문에 한번 크게 맘졸였기 때문에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는 시간표를 단디 봐두었다.

시간이 꽤 남아서 고 앞 식당에서 꼬막정식을 먹기로.

원래 어제 순천만습지 보고 꼬막정식 먹을 계획이었는데 추워서 바로 가는 바람에 못 먹었거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미향식당 들어갔는데 단체 예약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 옆에 있는 사또밥상으로 들어갔다.

비빔밥도 먹구 회무침도 먹구 그냥 꼬막 꼬막전 뭐 꼬막 정말 원없이 먹음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버스를 탔다.

조마조마했는데 시간표랑 거의 차이 없이 버스가 와서 다행.


시내로 들어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드라마촬영장으로.

정류장에서 드라마 촬영장까지 가는 길에 혼란을 겪어야 했는데, 표지판마다 말해주는 거리가 달랐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

분명히 방금 표지판에서 500m 남았다고 했는데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는 800m 남았다고 하고 뭐 그런 식이었다.......

혼란에 빠졌으나 아마 가까운 거리로 적힌 표지판은 주차장까지의 거리인 것 같다고 자체 납득함...


가는 길부터 갱장히 옛날식 포스터로 만들어놓은 드라마들이 눈에 띈다



들어가자마자 일단 교복부터 빌려입고 시작함

옛날 교복을 입었더니 진짜 괜히 그 시절 돌아간 기분이라 드라마세트장을 더 생동감 넘치게 즐길 수 있었던 느낌







아무데서나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지만 반공방첩 앞에서는 굳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 달동네 세트장. 와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에 감탄감탄




달동네 세트장 올라가서 찍은 사진인데 저 멀리 현대식 아파트도 보이는 갭이..






교복 반납하고 돌아다니다가 달고나도 해먹음.

뭔가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진 덕에 저 모양 고대로 남기고 탁탁 쪼개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불량식품 사먹어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현대스러워서 나옴...




그리고 여수로 가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

여수까지는 버스도 기차도 있지만, 버스를 타면 시간이 기차의 두 배로 걸려서 기차를 타는 게 좋은 상황.

근데 너무 열심히 놀다보니 시간이 좀 빠듯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를 탔는데 웬걸

택시 아저씨께서 분노의 질주를 해주신 덕분에 시간 낭낭하게 맞춰서 기차 탈 수 있었고요 ^^


게스트하우스들이 기차역 앞에 몰려있는 순천과는 달리 여수는 게스트하우스와 역의 거리가 꽤 있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가서 게스트하우스에 먼저 짐을 풀었다.

여수에서는 이루다게스트하우스에 묵었는데, 대리석과 샹들리에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체크인 할 때 주시는 맛집 리스트 같은 정보도 좋고.


짐 풀자마자 밥 먹으러 봉산동 게장골목으로.

그런데 기사 아저씨가 타자마자 욕을 막 하셔서 기분이 좀 나빠졌다.

물론 우리한테 하신 건 아닌데, 평창 성화봉송 지나가는데 홍보를 안 해서 뭐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그러면 아저씨라도 나가셔서 같이 하시든지요...ㅠㅠ

뭐 그리고 사람들 줄 서 있는 가게들을 보면서 여수 사람들은 저기 안 간다느니 관광객들만 간다느니...

아... 네...........


내려서 바로 두꺼비게장으로. 또 다른 유명한 게장집인 황소게장과 붙어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간 시간이 일요일 저녁이기도 하고 애매한 시간이라 대기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사진 찍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음. 나오자마자 전투적으로 먹기에 돌입함.

아.... 넘무맛있었어 또먹고싶다.......

간장게장은 말할 것 없고, 양념게장은 조금 맵긴 했으나 참 맛있었다. 딱새우장도!

역시 게장은 밥도둑이야...

처음에 밥 저렇게 고봉으로 담아주시는 걸 보면서 와 아무리 밥도둑이라도 밥 넘 많은 거 아니냥 ㅋㅋㅋㅋ 그랬는데

저거 다 먹고 한 공기 추가해서 친구랑 노나먹음... 게장도 리필함....^^





배 두들기면서 나와서 아저씨한테 돌산대교로 가달라고 했음.

이때까진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몰랐지...

아저씨가 "돌산대교 입구요?" 하길래 "네~" 해놓고 나서야 뭐가 잘못된 것인가 불안해지기 시작함...

가다가 아저씨가 요즘은 돌산대교 공사를 해서 예전만큼 예쁘지 않다 그러시길래 앗 그럼 우린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해서

이순신공원으로 바로 갈뻔하다가 다행히 검색 후 돌산공원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걸 깨닫고..^^ 그쪽으로 향했다.


돌산공원 일루미네이션을 잘 해놔서 예뻤고요.





원래 케이블카는 다음날 낮에 탈 계획이었다. 바다 보고 싶어서.

근데 기사 아저씨가 야경 케이블카를 강추하셔서 탔는데 정말 잘한 것 같음.

케이블카 안에서 여수밤바다를 틀어놓고 레알 여수의 밤바다를 즐겼다.





돌산공원에서 케이블카 타면 자산공원에 내려줌.

거기서 택시 타고 낭만포차가 있는 곳으로.

배가 너무 불러서 낭만포차의 삼합은 먹지 못했으나 여수밤바다의 정취는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커피라도 한 잔 할까 해서 프랜차이즈 아닌 아무 카페나 들어갔는데 아메리카노 5천원에 깜짝 놀라 바로 나와서

아 이래서 다들 프랜차이즈를 가는 거구나.. 하면서 투썸으로 들어감.

밤바다 보이는 창가 자리 나자마자 전투적으로 자리를 잡고 밤바다 보면서 노닥거리다가 나왔다.

이순신 수제버거를 테이크아웃 해가기 위해 이순신광장을 거쳤다.





테이크아웃 해서 숙소까지 걸어와 먹으려고 세팅세팅. 감자의 푸짐한 양이며 두터운 햄버거 패티며 넘 설렜다.

햄버거 나눠 먹으려구 했기에 칼로 햄버거를 갈랐는데.....

패티가 덜익음........?!!?!??!!??!?!?!


한참 고민하다가 친구가 에이 그래도 뭐 괜찮겠지~ 하고 한입 물었다가 바로 뱉음. 너무 덜익어서.

감자 설익은 거 있었을 때 알아챘어야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분 걸린다더니 5분쯤 돼서 바로 줬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할까 찾아갈까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괜히 기분 상하지 말고 잊고 기분 좋게 넘어가자고 해서

그냥 쓰레기통에 다 쳐박고 감자칩 사오긴 했지만....

그래 그래도 먹기 전에 잘라봐서 덜 익은 거 먹진 않았으니 다행이다...



마지막 날, 숙소에서 조식 맛있게 냠냠하고 오동도로.

원래는 케이블카를 탈 계획이었지만 어제 탔기 때문에 그냥 오동도만 한 바퀴 걷기로 해서 여유가 있었다.


동백이 피었다면 더 아름다웠을 테지만 그랬음 추웠겠지...

그래도 성마른 동백 몇몇은 이렇게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절벽과 함께 있는 예쁜 바다 풍경들. 물론 태종대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오동도를 돌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미리 예약해뒀던 기차 시간을 앞으로 당겼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좌수영바게트버거를 갔다.


이번 여행은 정말 운이 좋았던 모양인지 버스 기차 타이밍 딱딱 맞는 데다가 웨이팅도 한 적이 없었다.

좌수영바게트버거도 가게가 크지 않아 까딱하면 못 앉을 것 같은데 다행히 우린 앉아서 맛있게 냠냠.

이것도 약간 매콤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좀 산뜻한 느낌도 있었다. 아예 안 느끼한 건 아니지만.

커피랑 먹을까 콜라랑 먹을까 고민하다 콜라 선택했는데 잘한 짓이었다.




엑스포역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아 주변을 둘러봄.

평일이라 그런지 매우 조용하고 한산하고 별로 볼 것도 없었다.

이곳은 몽돌해수욕장. 저 몽돌은 원래 있던 걸까 인공으로 푼 걸까... 그런 대화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