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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아마데우스는 '신에게 사랑받는 자'라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의 이름 뒤에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이름이 있다. 질투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살리에리'라는 이름이다. 이 연극은 바로 그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사실 살리에리는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음악은 모든 이에게 칭송받고, 그는 황제의 신임을 받으며 궁정악장이라는 견고한 지위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등장하면서 모든 게 달라진다. 자유분방하고 순수하고 본능에 충실한 모차르트. 인간적인 면으로만 보자면 고개를 젓게 만드는 그이지만, 그의 음악적 재능만은 다르다. 마치 신에게서 들은 음악을 곧바로 써내려가는 듯한, 완벽한 아름다움. 살리에리가 갖기 위해 경건하고 .. 더보기
우아한 가난의 시대 소확행, 시발비용, 탕진잼, 욜로... 소비와 관련된 이같은 신조어들은 계속해서 쏟아져나오고 있고, 아마 그건 소비 행태가 트렌드와 뗄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떠올려보면, 그냥 길을 걷다가도 멋지게 우뚝 솟아오른 아파트를 보고 '생전에 서울에 집 한 채는 살 수 있을까' 하기 일쑤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다 눈앞의 아파트를 보고 '저 아파트 한 채만 있었으면 좋겠다' 했고, 그래서 사무실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한결 더 무거워졌다. '로또에 당첨되자'라거나 '중국 재벌과 결혼하자' 따위의 현실감 없는 농담은 현실만 더 무겁게 한다. 그렇게 가기 싫은 사무실로 돌아가 수십 년을 일만 한다 해도 아마 회사 옆 아파트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일하지 않고 놀고 먹는 삶은 진짜 .. 더보기
서울숲 제스티살룬 이영자가 먹은 통새우버거로 유명하다는 제스티살룬을 다녀왔다. 설 연휴 점심시간에 갔었는데 앞 웨이팅이 40팀으로 예상 대기 시간은 1시간 40분이었다. 웨이팅은 가게 앞 태블릿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톡 오는 방식임. 이런 웨이팅은 보통 엄두를 못 내는 스타일이므로 평소같았으면 포기했겠지만 이날만은 달랐지... 대기 걸어두고 서울숲 산책을 느긋하게 했다. 드디어 입장! 통새우버거는 한정이라고 적혀있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친구와 나 모두 먹을 수 있었다 하핳 이것이 그 유명한 통새우버거. 두-둥! 정식명은 와사비 쉬림프 버거, 단품 10,300원. 우리는 프라이도 하나 추가했다. 두툼한 패티 좀 보라지 채소 위로 특유의 와사비 소스가 보인다. 와사비 맛이 강하지 않고 달짝지근하면서 살짝 산뜻. 통새우.. 더보기
서울숲 NDD 서울숲 NDD. 지도 보고 찾아가다가 입구 못 찾아서 한참 헤맴. 입구 참고... 내부 인테리어도 갱장히 사랑스럽게 꾸며져 있다. 오른쪽 사진에는 꼬맹이가 직접 쓴 삐뚤빼뚤 손편지와 그림도 있다. 기여어.. 처음 보는 신기한 맛들도 많다. 나는 쑥과 헤즐넛초콜릿, 살구잼(정확한 이름들은 기억 안나서 맛 설명으로 대충 말해봄....)을 골라보았다. 두 가지 맛 선택이고 한 가지는 맛보기로 귀엽게 위에 살짝 얹어주신다. 쑥이 의외로 진짜 맛있었다. 많이 달지도 않고 엄청 쑥 향이 화장품처럼 강하지도 않아서 딱 적당히 쌉싸름하게 먹기 좋았다. 젤라또가 쫀득보다는 사르르 녹는 느낌이어서 더 뭔가 어울렸던듯. 담에 다른 맛도 도전하러 가야지...! 더보기
성수 꿉당 꿉당을 다녀왔다. 돼지고기 오마카세가 유명한 집인 듯했다. 웨이팅이 어마무시하다는 소식을 듣고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쯤 일찍 가서 웨이팅을 걸었다. 가게 앞에 있는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 번호 적으면 차례 될 때 직원분이 불러주심. 다행히도 월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웨이팅이 괜찮아서 40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웨이팅 적어놓고 업사이드커피 가서 앉아 있다가 헐레벌떡 달려감. 등갈비에서 살만 발라낸 꿉살은 이미 품절이었다. 삼겹이랑 목살을 시켰다. 맛있게 지글지글 구워주심. 꿉당은 고기도 맛있지만 이 사이드 메뉴들도 기가 맥히다고 해서 한 개씩 다 시켰다. 고추장 파스타는 생면 느낌으로 느끼함을 잡아주기 딱 좋은 메뉴였다. 같이 먹은 친구 중 하나는 트러플 짜파게티가 제일 맛있다고 했고요... 나.. 더보기
업사이드커피 성수 미어캣 캐릭터가 마스코트인 업사이드커피 성수 테이크아웃 할인 안내도 미어캣이 해주고 있다 물론 입장 환영도 미어캣이... (이하생략) 테이블은 요렇게랑 바 자리 있고 가게에는 재즈가 흘러나온다 캬 인테리어 분위기 해방촌 커피를 주문했다. 따신 것만 먹는 사람인데 성수커피는 아이스만 돼서 포기함. 해방촌 커피도 완전 따뜻한 건 아니고 미지근이라고 표기되어 있음. ? 근데 내가 메뉴판과 인터넷에서 본 비주얼은 이게 아니었는데 내껀 왜 이렇지...? 시무룩... 여튼 직원분께서 갖다주시면서 먹는 법도 설명해주셨다. 컵 아래에는 기여운 미어캣이 또 까꿍 며칠 후에 다시 방문해서 원두 사면서 크로플을 포장했다. 브라운치즈크로플은 아주 단짠단짠 갱장한 녀석이었다. 꼬릿꼬릿한 치즈에 달달한 꿀에 초코칩까지. 윽 또 .. 더보기
이오로 비스트로 이오로 비스트로에 다녀왔다. 마끼류와 대창파스타가 유명한 것 같다. 예전에 한번 가 본 곳인데 호텔레토 방탈출 하러 갔다가 바로 아래에 있길래 또 가봄. 태블릿에 핸드폰 번호 입력하면 대기번호 생기고 카톡 오면 들어가는 시스템. 우리는 참치 노리마끼, 야끼대창파스타, 바질페스토 새우파스타, 김치대창필라프를 시켰다. 노리마끼는 많이 크지 않아서 부담없이 한입에 쏙 넣기 좋다. 특제 소스랑 먹으면 신선한 맛이 배가되는듯. 오 사진에도 보이지만 음식들에 대창도 엄청 실하게 들어가있다. 야끼대창파스타의 그 불맛 매콤함이 좋았다. 파스타랑 필라프 둘 다 많이 맵지는 않은 느낌이었음. 뭔가 달큰묵직하게 매콤했다. 바질파스타도 바질 맛이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으면서 상큼하게 맛있었음. 메뉴 조합 좋았던 것 같다 매운 .. 더보기
성수부두 성수부두에 다녀왔다. 건대 뱃놈 시즌3 식당이란다. 사실 뱃놈이라는 곳을 모르는데 아주 유명한 집인가보다. 이날은 5시 40분쯤 갔는데도 이미 만석이었다. 거리두기 영향도 있겠지만. 전화번호 남겨두면 자리 날 때 전화 주시는 시스템인데, 안에 왠지 한 테이블이 금방 나올 것 같아서 미련하게 어디 안 가고 계속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 저날 엄청 추웠는데. 근데 의외로 그 테이블이 한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았고... 이젠 다른 데 가기도 좀 애매한 시간이고... 직원분은 추운데 들어와 앉아 있으라고 배려해주셨고... 뭐 그렇게 대충 한 시간 반이나 대기하다가 먹었다. 메뉴판부터 친절 찜과 탕이 있는데 우리는 조개구이를 시켰다. 먼저 나온 탕. 깔끔하고 매콤했다. 뒤이어 나온 조개구이. 아주 푸짐. 조개구.. 더보기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Happily) Ever After 열정적 사랑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다. 사랑은 변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고, 혹은 변한 사랑에 상처받았을 것이며, 나 역시 그렇다. 그러나 알랭 드 보통은 을 통해 사랑은 지속되는 것임을, 단지 열정이 아니라 기술임을 말한다. 우리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하게 많이 알고, 사랑이 어떻게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는 듯하다. (27p.) , 에서 그랬던 것처럼, 작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한편으로 군데군데 그들의 심리와 사랑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들을 넣는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작가는 그들이 유년기에 겪은 환경으로 인한 그들의 심리 상태를 주목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라비는 바람 하나 들지 않는 꽉 닫.. 더보기
주식하는 마음 최근 주위가 주식 얘기로 들썩들썩하다. 평소 그런 것엔 관심이 전혀 없지만 친구들이 너도나도 주식 이야기를 하니 슬슬 나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들은 내 이런 반응에 이제 주식을 뺄 때가 되었다는 고려를 심각히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에 이미 멋모르고 코인 샀다가 폭망한 기억도 있고(빼지도 못하고 강제 존버 중이었는데 요즘 다시 오르는 중이라서 존버는 승리한다 외치는 중) 일단 공부를 선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제 신문 읽기부터 시작하고, 책으로 공부를 해볼까 하는 참에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 바로 . 처음에는 그냥 그런, 주식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라고 주관적인 생각을 풀어놓은 책(그런 책에 약간 거부감이 있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저자는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