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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김씨마구로 최애 참치집. 매달 1일, 15일에 참치 해체쇼 하고 그날은 할인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도 그 날짜에 가보진 못했다. 모듬으로 주문하면 아카미 주도로 오도로가 나온다. 직원분이 직접 부위를 가져와 보여주시고 썰어서 갖다주심. 정말 입에 넣는 순간 녹는 참치를 맛볼 수 있다. 술이 술술 넘어가는 맛. 더보기
경애의 마음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본 사람들은 그 공백으로 서로 이어지는 걸까. 상수. 부장대리라는 애매한 직급을 가진, 본인은 부정하고 싶어하지만 국회의원 출신인 아버지의 인맥 덕에 겨우 회사에 붙어 있는 인물. 그루밍에 관심이 많고 ‘일반적인 한국 남자’들의 생활에 잘 끼어들지 못하는, 그럴 때마다 말이 길어질 것 같으면 ‘군대 면제에요’를 모든 일의 해답인 양 내세우는 인물. 그는 ‘언니는 죄가 없다’는 페이지를 운영하며 수많은 여성들의 익명의 고민을 듣고 공감해주는 걸 가장 큰 보람으로 삼는다. 경애. 파업을 주도했다고 해 회사에 미운털이 박혔으나 엄마의 건강 문제로 다른 동료들처럼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회사로 돌아온 인물. 회사는 그녀를 총무과로 보내 보란듯 숱한 비품들처럼 창고에 쳐박아놓았고, 팀원을 달라는.. 더보기
200701 성수 푸울파티 스모크살몬보울 (\10,000) 원래는 샐러드 먹으려다가 배고플까봐 밥이 들어간 라이스보울을 먹었다. 바싹 구워진 연어는 레몬갈릭 소스랑 궁합이 참 좋았다. 살짝 버터맛도 나서 더 풍부한 느낌. 채소도 상큼상큼해서 다같이 먹었을 때 짱짱 맛있었음. 밥은 귀리가 섞여 있어 톡톡 튀는 식감도 느낄 수 있었고. 연어가 쪼끔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욕심쟁이겠지 ㅎ 전체적으로 양이 괜찮았던 것 같다 밤까지 배도 안 고팠음. 더보기
200430-0502 통영 (1)서피랑, 케이블카, 달아공원 통영은 재작년이었나, 친한 선배가 근무하고 있을 때 후배들과 함께 잠시 가본 적이 있다. 그때도 동피랑 마을을 가거나 케이블카를 타긴 했었는데(케이블카를 탔던 사실도 잊고 있었다. 이번에 케이블카 줄을 서다가 기시감에 생각해보니 그랬더라.) 본격적인 여행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엠티 같은 느낌이었지. 그러던 곳을 올해 여행으로 가게 되었다. 여행 삼아 통영을 가는 일은 생전 처음이었다. 부산에서 오래 살았는데도 그랬다. 희한한 일이다. 가까울 땐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들이 멀어지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실은 프리미엄 버스를 타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프리미엄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었다. 아침 일찍 우등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전날 술을 마시고 늦게 잔 덕에 눈 감았다 뜨니 통영이었다. 오후 한 .. 더보기
190629-0706 몽골 홉스골 투어 (3)홉스골, 다시 울란바토르 DAY 4 : 드디어, 홉스골 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아침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 우리 여행의 가장 주요한 목적지가 홉스골인데 이곳에서의 시간이 고작 하루밖에 남지 않은 거다. 계획대로라면 전날 오후엔 도착했어야 하는 곳인데. 그래서 아침을 먹기 전 짬을 내서 잠시 산책. 몽골인들은 홉스골을 바다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근데 이 규모를 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나도 그런데 내륙에 사는 이들은 더하겠지 싶었다. 겨울이 되면 이 광활한 호수가 꽁꽁 얼어 걸어서 건너다닐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한번 자연의 신비에 감탄. 아침을 먹으며 친구가 얘기하길, 오늘 강수 확률이 오후 내내 70~90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깥 하늘은 맑고, 우리 가이드도 비가 올 것 같진 않다고 해서 몽골 기상청도.. 더보기
190629-0706 몽골 홉스골 투어 (2)어기호수 - 볼강 DAY 3 : 어기호수 - 볼강 (부제 : 조난의 시작) 이날은 사실 정말 별거없고 이동만 하는 날이었다. 그래도 차 세우기만 하면 내려서 열심히 사진 찍는 열정이 남아 있는, 실투어 2일차. 이날은 전날과는 달리 푸르공이 유독 심하게 덜컹거리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전날은 대부분이 포장도로이고 이날은 오프로드이기 때문이었겠지만, 돌이켜보면 그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저씨는 유독 자주 차를 세우고 앞 왼쪽 타이어를 쳐다보곤 하셨고, 우리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그때마다 신나게 사진을 찍어댔다. 이날따라 점심이 늦어졌다. 굉장히 한적한 마을에 들어섰는데, 사람이 많고 식당이 막 열어서 점심 준비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가이드가 그랬다. 이 마을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마을이라는데, 마을 이름이 '좋.. 더보기
190629-0706 몽골 홉스골 투어 (1)울란바토르, 하르허링, 어기호수 Prolouge 여행 계획은 항상 충동적으로 잡게 되는데, 특히 주변 사람이 추진력이 쩐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몽골 여행 역시 그런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대략적인 흐름이 이렇다. 친구 : 나 사막 보고 싶은데 사하라는 좀 무서워. 몽골 고비 갈래? 나 : 그래 친구 : (몽골여행 책자를 보다가) 오 이것봐 홉스골에 대한 묘사가 엄청나 홉스골로 가자! 나 : 그래 써놓고 보니까 내가 단순한 예스맨 같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뱉은 예스에 대한 책임감은 있는 예스맨이다. 1월쯤 저 대화가 오갔고 비행기 가격을 보다가 더 내려갈 것 같진 않아 설 연휴에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몽골항공으로 60만원 초반쯤이었다. 사실 나나 친구나 일단 지르고 보는 타입이라 비행기 표를 끊기 전까지는 그냥 '간다 몽.. 더보기
X-700 : 열두번째롤 엑타100 / 포토마루 현상 기온 시라카와로 가는 길.교토 여행 포스팅에 썼지만 버스 정류장을 못 찾아서 기모노에 게다를 신고 가와라마치에서 그까지 한 20분정도 걸었다.거의 다 와서 돌아보는데 해질녘, 예뻤다 야사카신사작년 교토 여행 때도 들렀던 곳인데 또 만났네 아라시야마 가는 길, 버스 타고 쭉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중도에 내리라고 해서 얼떨결에 내린 환승역보라색 열차 예쁘네 아라시야마역 치쿠린 빛 갈라지는 샷 찍고 싶었는데 고새 찍는 법 까먹음 덴류지 정원치쿠린보다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서 오래 거닐고 싶던 곳 법전은 별도라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저기 앉아서 호수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물론 고 앞 벤치쪽엔 앉을 수 있지만 매화가 조금씩 피고 있었다 교토의 낮은 지붕들 진짜 이것도 별거 아닌.. 더보기
X-700 : 열한번째롤 (교토) 엑타100 / 포토마루 현상 늘 아그파비스타200, C200만 쓰다가 필카와의 첫 여행을 맞아 큰맘먹고 엑타100을 사서 장착해보았다. 헤이안 신궁. 신사 문을 넘을 때 저 문지방 같은 부분은 다들 밟지 않길래 유심히 보고 있다가 따라했다.무슨 의미인지는 잘... 옛날 우리 어른들이 문지방 밟으면 안 된다고 하던 것과 같은 맥락일까? 블루보틀 가는 길 뭔가 폐허가 된 유원지 느낌 니시키 시장. 쫄보라서 시장 안 사진은 잘 못 찍었다. 분홍색 토마레가 예뻐서 그냥 찍어봤는데 꽤 마음에 듦. 일본은 택시 표시등이 되게 특이한 게 많았다. 저 하트모양 MK도 특했고 세일러문 같은 별 모양도 있었고.MK 하트길래 친구랑 미경아 사랑해 같은 건가 하고 농담했던 기억. 숙소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 그냥 지나가다가 .. 더보기
X-700 : 열번째롤 유독 많이 타버린 첫 컷.한성대 보울데리앤이터리. 민트색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던, 작고 조용한 레스토랑. 창경궁. 예전에 갔을 땐 대온실이 공사중이었는데 오픈했다고, 출사 많이들 간다고 해서 가보았다.기술이 부족하여 예쁜 사진을 많이 못 건진 게 아쉽... 얘는 백송이라고 했다. 1월이라 아직은 얼어 있던 창경궁의 호수 드디어 저만치 보이는 대온실 뜬금없지만 귤만 보면 나미누님이 생각나 고양이 친구. 도망갈까봐 멀찌감치서 찍느라 얼굴도 잘 안 나왔네 부산 흰여울 문화마을. 이날따라 파도가 험했다. 그와는 별개로 흰여울 문화마을은 참 예뻤다. 온천천 카페 르쎄. 햇살이 참 잘 들던 자리. 마지막 몇 컷을 털고 싶을 땐 늘 그렇듯, 마무리는 냥냥이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