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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퍼스널컬러 진단

화장에 관심이 조금 생기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자신의 톤이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나도 내 톤이 궁금한지는 몇 년이 되었는데, 항상 방랑만 해왔다.

처음에는 왠지 가을웜톤인것같아! 하면서 아리따움의 코팅틴트 도쿄를 파워당당하게 바르고 다녔는데 얼마 지나서 이건 도저히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 다음에는 아 난 봄웜이구나! 하면서 봄웜 대표템이라는 것들을 몇 개 사봤는데 형광끼가 영 동동 떠서 갸우뚱...

그리고 최근에는 슈에무라 강남오렌지가 잘 어울려보여서 오 가을스트롱인가봐! 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이번에 마침내 친구의 제안으로 톤 진단을 받게 되었다.

친구가 서치해서 찾아낸 업체는 로와이미지컨설팅이라는 곳이었다.

들어섰는데 강사님이 아름다우셔서... 바르신 것도 입으신 것도 죄다 톤맞 느낌이어서 오오...! 함.


간단한 설문으로 진단을 시작한다.

평소 즐겨 바르는 제품이나 좋아하는 색, 싫어하는 색, 자주 가는 쇼핑몰/브랜드 등등.

쇼핑몰/브랜드는 왜 물어보시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패션 제안을 할 때 참고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퍼스널컬러에 대한 간단한 강의 후 본격적인 진단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모발 색과 눈동자 색, 피부색을 진단한 다음 흰 천을 두르고, 염색모인 경우에는 흰 두건을 두르고 진단을 하게 된다.

메이크업은 안 하는 편이 좋아서 화장을 하고 간 경우에는 클렌징티슈로 지우면 되고, 컬러렌즈인 경우에도 안 끼는 게 좋다고 한다.

나는 눈동자는 가장 밝은 축, 모발도 밝은 편, 피부는 '정직한 21호'라고 하셨다.

근데 천 두르고 머리 안 흐르게 묶고 앞머리 안보이게 흰 두건 두르고 노메이크업인 내 모습이 너무 못생겨서 거울 보면서 넘나 괴로웠음..


여러 가지 드레이프를 하나씩 대보면서 진단을 하는데, 진짜 얼굴색이 바뀌는 게 눈에 보이니 참 신기했다.

특히 처음에 한 친구가 색에 따라 얼굴 변하는 게 정말 잘 보이는 타입이었다.

여름쿨톤이라고 생각하고 온 친구인데, 봄라이트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친구는 여름쿨과 봄웜 사이에 있는 듯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봄라이트 판정을 받았다.

두 친구 다 블랙이나 네이비, 딥톤 의상을 즐겨입는 애들이었는데 옷장 다 갈아엎어야 해서 좌절....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가을뮤트 판정을 받았고, 특히 라이트그레이시가 베스트라고 하셨다.

스스로 쨍한 색이 잘 어울리고, 회끼 들어간 건 1도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가을뮤트는 생각 안해봤었는데 ㅎㅎ.......?

그리고 레드/블루 계열이 잘 안 받고 그린/옐로 계열이 잘 받는다고 하셔서 또 좌절.

저 빨강덕후인데요.......ㅠㅠ


진단이 끝나고 나면 먼저 베스트 드레이프를 쭉 올려주시고, 그 다음은 한쪽에는 베스트, 다른쪽에는 워스트 드레이프를 올려주신다.

특히 워스트를 골라주실 때 평소에 많이 입을만한 드레이프를 가장 먼저 올려주심... 팩트폭력 오지구요...

강사님 너무 잔인하시다고 장난처럼 그랬더니, 안 그러면 희망과 미련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ㅋㅋㅋㅋㅋ 직설적으로 하신다고.

그래서 우리는 셋 모두 입고 간 옷의 컬러와 패턴이 워스트임을 알게되었다. 톤그로 삼인방 ^_^


그 후에는 개개인의 퍼스널컬러와 바디 타입 분석을 프린트지에 정리해주신다.

어떤 명도가 어울리는지, 진단의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퍼스널컬러이며 2순위는 무엇인지.

나는 저명도보다 고명도가 어울리고, 1순위는 가을뮤트, 2순위는 봄라이트인데 특히 여름에는 봄라이트 컬러를 끌어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적어주셨다.


그리고 얼굴형, 골격, 어울리는 액세서리류, 피부결에 따라 어울릴만한 옷의 텍스쳐, 얼굴형에 따른 패턴, 채도 등을 분석해주시고, 이에 따라 종합적으로 패션을 제안해주셨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울리는 패션 이미지를 보고서처럼 정리해서 주신다고 하는데, 그것도 매우 기대된다.


파우치 가지고 간 것은 당연히 다 빠꾸 먹었구요... 생각을 안해본 톤이었으니 ^_ㅠ

하지만 톤에 맞는 추천 제품을 쭉 불러주시기 때문에 합리적 지름을 할 생각에 약간은 신이 났다.


퍼스널컬러를 알았다고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컬러에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필요한 순간에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비법을 하나 알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무엇보다 톤 방랑이 끝난 게 가장 기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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