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오를리에서 에어프랑스를 타고 니스로.
니스는 이착륙시 해변이 보인다고 해서 창가에 앉고 싶었는데 미리 체크인을 못해서 통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그런데 운좋게도 지나가던 승무원 언니가 괜찮다면 뒤쪽 창가 자리로 가도 된다고.
심지어 우리가 있는 쪽은 비상구 쪽이어서 자리도 넓었다. 개이득ㅋ
니스 숙소는 이비스호텔이었다. 깔끔하긴 하지만 비즈니스 호텔 느낌. 갱장히 미니멀한 느낌이 있다.
수건도 배스타올만 주고 페이스타올은 따로 안줌...
방에 냉장고도 없어서 방 안에 있는 미니냉장고 안에 있는 거 다 무료였던 팜오페라에서 온 우리는 이질감을 느낌...
여튼, 얼른 짐을 풀어놓고 나왔다.
니스에도 노트르담 성당이 있네. 안녕! 노트르담은 다 예쁘구나!
마세나 광장으로 걸어가는 길. 트램이 다닌다. 트램은 굉장히 자주 다녀서 부러웠다.
마세나 광장. 멀리로 해변이 보이고, 분수대도 보이네.
산책로 들어가는 길인데 정말 휴양휴양한 느낌.
아직 일광욕 하기에는 조금 쌀쌀한 날씨일 텐데, 역시 벌써 일광욕 시작하고 계시는 유럽님들.
해변을 천천히 둘러보고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갔다.
이거 시청 건물인가 법원 건물인가... 뭔진 몰라도 아름다움...
시장을 보고 싶었는데 거의 닫은 상태여서 일단 밥을 먹으러 들어감.
오늘의 메뉴+음료 해서 13유로. 오늘의 메뉴는 연어 리조또였다. 여기서도 로제 와인 마심.
맛난 거 먹었으니 후식도 먹어야지! 하면서 들어간 구시가지쪽.
친구가 깨알같이 지도에 표시해둔 위젤라또(Oui, Gelato)로.
나는 레몬과 누텔라를 먹었는데, 레몬이 정말정말 시큼새큼하다. 생레몬 먹는줄.
날씨는 좋고 정원은 푸르고 아름답고.
샤갈미술관 가는 길인데 지나가다 보이는 건물들도 너무 예뻐서 사진을 막 찍었다.
샤갈 미술관은 조금 올라간 곳에 위치해있다. 그래도 길 찾기가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입장료는 6유로였나 그랬던듯. 표 뒤에도 샤갈 그림이 있어서 샤갈을 좋아하는 친구는 감동했더라.
나는 샤갈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접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았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색채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좀 더 알아보고 올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림 자체가 주는 느낌만으로도 좋았으니 만족.
작은 영화관에서 샤갈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해주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 더욱 샤갈이 좋아졌다.
실제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신념 같은 걸 볼 수 있었으니까.
샤갈미술관에서 내려와 니스성 전망대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새가 친구 머리에 똥을 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도 유럽에서 새똥 맞았다던데... 불쌍한 친구...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휴지도 없어서 갖고 있던 영수증 쪼가리로 친구 머리의 새똥을 털어주려고 고군분투 하고 있는데, 총 들고 지나가던 군인무리 중 한 언니가 우리를 물끄러미 보며 웃으셨다. 부끄러워라.
여튼 무사히 올라갔다. 물론 전망대이니만큼 여기도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이 풍경을 봐... 너무 잘 왔다...
갈매기 친구들도 안녕?
해변 도시다보니 갈매기들이 굉장히 많기도 많고 참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갈매기 울음 소리가 그렇게 돼지같고 이상한지는 또 처음 알았네.
비둘기 이런 애들이랑 같이 있으면 커다랗고 순한 게 참 귀여웠다. 갈매기쨩...!
전망에 감탄하고 내려와 다시 밥 먹으러 가는 길.
니스 해변에 서 있는 저 뒷모습, 꼭 그림같네.
구시가지 문 사이로 보이는 바다.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며 지나가다가 호객하는 애가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한국에서 왔냐니까 자기 형제의 나라란다.
자기 터키 사람이라고.
꼭 그 때문은 아니지만 일단 여기 가서 밥을 먹기로.
우리는 빠에야와 굴 보통사이즈 6개를 시켜보았다.
일단 빠에야는 그냥 그랬음. 뭔가 근본 없는 소스랄까. 밥이 너무 질기도 했고.
하지만 굴이 맛있었으니까 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몬 뿌려서 호로록 먹는 굴....
다 먹고 나가려는데 한참을 계산서를 주지를 않았다.
친구가 아까 우리 호객한 터키 청년에게 말했더니 자기 동료에게 말하겠다고 하더니 한 십분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다.
그래서 다시 그 청년한테 우리 계산서 언제 주냐 그랬더니 난 니 웨이터가 아니고 그건 웨이터한테 말하라는데 쟈가워서 상처받음...
눈 똑바로 쳐다보고 말해서 또 쫄아서 쏘...쏘리... 하고 말았음...
아까는 형제의 나라래매... 나팔바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잖아...ㅠ
여튼 무사히 계산하고 나와서 다시 마세나 광장을 질러 집으로 돌아간다.
이날은 모노프릭스에서 호가든 키위&민트랑 체리랑 레이즈 크림어니언 맛을 샀다.
마트에서 장 보고 있는데 유모차에 있던 애기가 내 얼굴을 보더니 꺄르르 웃어서 나도 행복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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