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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여행

170501-06 프랑스 파리/니스 (5)니스해변, 모나코 몬테카를로, 에즈빌리지

이날은 모나코와 에즈를 가기 위해 일찍 숙소를 나섰다.

일찍 나선 김에 어제 역광이라 제대로 찍지 못한 알럽니스 표지판이랑 사진도 다시 찍고, 분수대에서도 사진 다시 찍었다.




어제보다 더 푸른 니스의 해변.




해시태그라니 넘나 트렌디한것



버스 타려고 찾아보니 아직 올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제 못한 시장 구경을 다시 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에 왔더니 확실히 어제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꽃은 물론 고기, 그림, 기념품, 없는 게 없다.





프로방스의 상징 라벤더. 보라보라해.



꽃들이 너무 다채롭고 아름다왔다.




특히 저 동그란 꽃송이 장미.

옛날 그림들 보면 한번씩 저런 장미가 있어서, 에이 저런 장미가 어딨어~ 했는데 요기잉네 ㅎ..




틴케이스까지 예쁜 비누.




여긴 아예 돼지 통구이가 있네.... 돼지야 고마워...





에즈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길. 아름다우니 걸어가는 길도 내내 즐거웠다.


도착해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타야하는 버스가 그냥 우리를 쌩 지나간다.

당황하고 있었더니, 옆에 앉아 있던 프랑스 할머니가 뭐라뭐라 말씀해주신다.

옆에 있던 프랑스 다른 지방에서 온 관광객 아주머니가 듣고 우리한테 전달을 해 주셨다. 공사같은 것 때문에 차가 여기 안 선다나.

그래서 일단 다른 정류장으로 가 봤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크기에 루트를 급 바꿔서 모나코를 먼저 갔다가 에즈를 가기로.


100번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요금은 기사 아저씨께.

기사 아저씨라고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여기는 여자 버스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서 참 신기했다.


조금 늦게 가서 줄을 선 덕분에 서서 가야 했다.

우리 앞에는 유모차에 탄 아가가 있었는데, 이 아가도 우리가 신기한 듯 우리를 보며 방긋방긋 웃어댔다.

너무너무 예뻐서 계속 놀아줬다.


어디 내려야 되는지도 정확히 몰랐는데 대충 다른 관광객들 엄청 많이 내리는 곳에 같이 내림.

관광안내소 들렀다가 몬테카를로로.


여기가 몬테카를로구나.. <레베카> 보면 이히랑 막심이 만나는 곳이 몬테카를로인데. 오 레베카도 다시 읽어야겠네.

역시 덕질의 세계는 끝이 없어!


여기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잔디 깎는 오빠가 넘나 열일하고 계셔서 ㅋㅋㅋㅋㅋ





카지노니까 여권 없으면 못 들어가는 줄 알고 쫄았는데, 간단한 수색만 거치면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사진 찍으니까 무슨 웨딩사진처럼 나왔음.

앞쪽에는 몬테카를로가 적힌 포토존도 있다.




광각 기능으로 찍다 보니까 자꾸 손가락이 무심코 나오게 된다. 맙소사...

여튼, 이곳은 몬테카를로 바로 옆에 있는 카페 파리. 무지 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인증샷을 찍는다.



우리도 카푸치노 시켜놓고 인증샷 많이 찍음. 헤헤.




몬테카를로 주변을 쭉 산책. 오는 버스 안에서도 감탄감탄했는데도 여기서도 감탄또감탄.






몬테카를로에서 바다쪽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모나코성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근데 일단 밥 좀 먹고.

스타벅스 모나코 컵을 사기 위해 들른 건물에 맥도날드도 있었다.

스타벅스 컵을 들고 가서 자리 잡으려고 올려놨더니 청소하던 직원이 여기서 스타벅스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거 컵인데... 못 먹는건데... 난 맥도날드 먹을 건데..............


맥도날드에서도 바다 보이는 클라스.





지금 한창 F1 트랙을 만들고 있던지 한 것 같다.

장차 엄청난 속도의 스포츠카들이 쌩쌩 달리게 될 이 트랙을 자전거 타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다니는 걸 보니 재밌었다.


모나코성은 열심히 가다가, 아무래도 에즈 가는 버스를 놓치게 될 것 같아서 중도포기하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몬테카를로로 올라가는 길에 이탈리아 부호로 보이는 아저씨랑 같은 엘베를 타게 됐는데 미중년이어서 우리 둘다 설렘 ^^


무사히 에즈행 버스에 탑승. 관광안내소를 지나 천천히 올라간다.

여기는 왜 영어로 된 지도 달라고 해도 지명이 전부 프랑스어로 적혀있는지 모를 일...

줄 때는 "영어로 된 지도 있어요?" 하면 "당연하져!" 하고 주면서 말이다.


여튼, 올라가다가 exotic garden이라는 곳을 만남. 입장료 6유로였던 것 같은데, 그냥 흔한 열대식물원 느낌일까봐 걱정했더니만.

안들어왔으면 아주아주 큰일날뻔.


이 뷰 좀 봐 주세요...

하늘정원 혹은 공중정원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늘정원하면 자석 지뢰가 되고 공중정원 하면 보아의 공중정원이 떠오르지!)



나오는 길에 매표소에서 만난 고양이. 좋겠다 너.




정원을 나와 성당쪽으로.




성당은 아주 작고 조용했다.




에즈는 곳곳에 작은 아트샵들이 많다. 돼지들 너희 왜 거기서 발라당하고 있니!



이건 뭐지 손목해시계인가...




정말 그림 속 마을 같은 에즈빌리지.







느낌이 아주 프로방스프로방스 하고만.

프로방스 지역에 감명받아서 이사 가면 침실 컨셉은 프로방스로 하기로 했다.



아니 근데 본인들 사진 찍는 것도 좋은데, 관광객들 길을 너무 오래 막거나 너무 오래 한 곳에 있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여행객들끼리의 배려라고 보는데. 화보 찍으려고 장소 전세 낸 것도 아니고.




버스는 조금 일찍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게 좋다. 타는 사람이 무지 많으니까.

일찍 간다고 일찍 갔는데도 한 자리밖에 안나서 우리 둘 중 한 명은 서서 가야했다.

에즈가 나름 계단이 많아서 힘드니까... 일찍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는 앉아서 가시길...

그래도 에즈에서 니스까지는 정말 금방 간다. 30분 좀 넘게 걸린듯.




저녁에는 불이 켜진 광장을 봐야 했으므로 일단 마트에서 장을 보고, 스타벅스 가서 니스 컵을 사고, 폴 가서 빵을 사고,

숙소 돌아와서 먹으면서 좀 쉬다가 짐도 싸고.


그리고 밤이 되어 다시 마세나 광장으로 나가보았다.

거리 예술가는 프랑스스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래서 오늘이 프랑스의 마지막 밤이구나, 서글퍼졌다.

근데 여운 즐기기도 전에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를 뚫고 해변까지 보고 가고자 했으나 우산 없이 맞기엔 너무 굵은 비라 포기하고 돌아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이다.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좋다가 마지막날에야 이렇게 비가 오다니.



안녕 니스. 고마웠어.

(공항에서 와이파이 잡으려고 애쓰는데 올리버의 아이폰 와이파이가 있어서 혼자 어햎 지뢰 밟음 헤헤)


혼자서 왔던 파리를 맘 맞는 사람과 같이 오니 더 좋았다.

물론 혼자 다니는 여행의 장점도 있지만, 감상과 지금 보고 있는 이 풍광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다음에는 볼리비아, 꼭 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