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맞아 어딜 갈까 연초부터 고민을 했다.
맘 맞는 친구와 함께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을 해보자고 처음에는 정했었는데, 그땐 이미 적당한 비행기표가 없었다.
결국 파리/니스를 포함하는 에어텔 상품을 결제했다.
고흐의 흔적은 오르세 미술관과 오베르에서 찾는 걸로. 아를은 꼭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에..ㅠㅠ
대체 5월은 언제 올까? 내 프랑스 여행은 언제 올까? 하는 마음으로 몇 달을 지냈는데, 정말 그 날이 오다니.
아침 비행기이고 연휴라 사람도 많을 것 같고 해서 전날은 아예 인천공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
해피플레이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친절하게도 체크인날 픽업을 와주심은 물론 체크아웃날 공항까지 전송 서비스도 해주신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공항까지는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아주 여유롭게 갈 수 있다.
사장님이신지 매니저님이신지 어쨌든 안내해주신 분도 친절하시고, 시설도 아주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신경쓴 티가 많이 난다.
숙소에서 좀만 나오면 편의점이나 식당이 많은데, 전주 콩나물국밥 3500원 하는 집이 있어서 물가에 깜짝 놀람.
하루지만 기분 좋게 잘 묵었다.
5월 1일은 월요일이었고, 아마 일요일까지 대부분 다 출국해서인지 생각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여유롭게 수속하고 면세도 여유 있게 찾고, 빵 사먹으면서 잠시 앉아 있다가 비행기를 탔다.
갈때 올때 모두 에어프랑스 직항을 탔다.
친구가 에어프랑스 안내방송이 감각적이라고 해서 뭘까 궁금했는데, 정말 CF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
보통 이런 방송 나오면 잘 안 보는데 관심있게 보게 됨.
(유튭에서 동영상은 찾았는데 올리는 법은 모르니까 링크만 걸어야징...)
https://www.youtube.com/watch?v=0N3J6fE-0JIhttps://www.youtube.com/watch?v=0N3J6fE-0JI
비행기 뜨고 맨 처음 준 간식이 봉지에 든 작은 바게트칩같은 거여서 오 역시 프랑스! 하고 쓸데없이 감동함.
기내식 두 번 주는데 처음 것은 한식/프랑스식 중 선택할 수 있고, 두 번째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음. 하지만 맛있었다.
열한시간 좀 넘게 비행해서 도착한 파리.
우리는 역에서부터 파리비지떼 끊는 곳을 몰라 헤매기 시작한다.
우리가 내린 터미널에 RER이 적혀 있길래 그쪽에서 사서 가면 될 줄 알았는데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어디론가 가라고 뭘 주긴 하는데 알 수가 있어야지.
가는 길에 다른 직원에게 말을 걸려고 시도했으나 말을 1도 안듣길래 "ARE YOU BUSY?"하고 물었더니 "YES" 하고 돌아오는 단호박 대답...
이것이 파리지앵의 쿨싴함이구나...
여행을 또 별 생각없이 오는 바람에 미리 포켓와이파이도 안해놔서 로밍 데이터에 덜덜하고 있었으므로 막 인터넷을 볼 수도 없고.
한참 우왕좌왕하다가 친구가 다른 여행객들 많이 가는 쪽으로 가보자고 하길래 나는 못마땅해하며 따라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길이 맞았다. 우리가 내린 터미널이 2였는데 터미널 3에 가서 비지떼 끊고 RER 타고 가는 거라고.
셔틀트레인을 타고 다른 터미널로 가서 끊고 가야 하다니... 샤를드골의 규모 위엄...
여튼 우왕좌왕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RER을 타고 북역으로.
파리에서 묵은 숙소는 palm opera - astotel. 북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첫날은 잘 모르니까 북역에서 버스를 타고 갔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걸어다녔다.
숙소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에어텔이니까 그냥 잡아준대로 생각없이 가는 것) 설명 들어보니까 시스템이 좋아보였다.
일단 방 안에 있는 미니바는 무료. 안에는 쥬스랑 물, 탄산수, 콜라가 들어있는데 다 먹고나면 방 치워줄 때 새로 채워주기도 하고, 로비에 있는 냉장고에서 언제든 음료를 꺼내먹을 수 있다.
그리고 여행하다가 근처에 여기 체인점이 있으면 들어가서 쉬거나 마시거나 해도 된다고.
방음이 안돼서 옆방 소리는 그대로 들리지만, 그래도 좁지도 않고 깔끔하고 물 걱정도 없고 좋았다.
비행기 탑승 전에 날씨 찾아봤을 때 우리가 있는 일주일 내내 뇌우, 비, 이런 예보밖에 없길래 걱정 많이 했는데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여기나 저기나 기상청이 문제구나!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정류장 풍경도 예뻐서 사진찍음...
버스를 타고 HOTEL DE VILLE로 향했다. 시청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여기 내려서 노틀담까지 걸어갈 예정.
처음에는 버스 어떻게 타는지 몰라서 좀 걱정했는데, 한번 타고 나니까 어려울 것도 하나 없고 바깥도 보이고 해서 여행 내내 버스를 애용했다.
시청도 보자마자 우와- 를 연발하며 사진을 열심히 찍음. 파리 공무원 부럽다 직장이 저렇다니...
노틀담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센강.
그리고 노틀담 가는 길에 보이는 카페 이름이 콰지모도길래 ㅠㅠㅠㅠ 콰지모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사진찍음.
한국 오면 노트르담 드 파리를 다시 한번 읽으리라 다짐하며.
내가 노트르담을 다시 오다니. 다시는 올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도 상관없이 감동이 깊었다.
근데 안타깝게도 5분정도 늦어서 입장은 하지 못함. 겉에서 열심히 바라보았지만 그래도 넘나 감동적인 것.
생샤펠도 콩시에르쥬리도 밖에서 구경만.
내일을 기약하며 일단 밥을 먹으러 감.
친구가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권혁수가 먹었던 스테이크집을 꼭 가고 싶었다며 구글 맵에 저장을 해둠.
여기 찾는데도 길을 엄청나게 헤맸다. 왜 친구의 아이폰은 위치를 우리 현 위치를 제대로 잡아주지 않은 것일까...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여쭈어봤는데 아주 친절하게도 길을 쉽게 가르쳐주셔서 다행히 곧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간 시간이 8시정도. 밥 시간은 지났을 시간이라 줄이 별로 안 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길었다.
현지인도 많아보여서, 아 확실한 맛집이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기다렸다.
그래도 7시 오픈 때 들어간 사람들이 다 먹고 빠질 시간이라 줄도 금세 빠지긴 했다.
들어가서는 음료 고르고 스테이크 굽기 정도만 택하면 된다. 레어-미디움-웰던 3단계로. 첨에 미디움레어 시켰다가 빠꾸먹음...헤헤...
음료는 로제와인을 골랐다.
스테이크와 감자 모두 무한리필이다. 말 안 해도 가만히 앉아있으면 언니들이 끊임없이 와서 착착 더 덜어준다.
원랜 바또무슈를 타느니 몽쥬약국을 들르느니 하고 있었지만, 깔끔히 숙소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다.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꾸벅꾸벅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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