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을 처음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어햎 때문이었다.
그 어떤 최첨단 오디오보다 턴테이블이 낫다고 제임스가 올리버에게 말했고, 나는 극중 올리버에게 그걸 듣고 오호라? 했던 것이다.
사실은 그냥 무대 위 소품이랑 똑같이 생긴 턴테이블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쪼끔 더 컸지만...
어쨌든 그래서 턴테이블을 좀 알아봤고, 어햎 무대 위 턴테이블과 같은 걸 발견했었는데,
내가 엘피를 들으면 얼마나 듣겠냐... 하고 접었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 음악을 듣다가 또 재즈가 정말 좋아져버린 거다.
물론 이것도 올리버의 플레이리스트를 따라 듣다가 그런 것도 있긴 한데... 뭐 어쨌든...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남 뮤직라이브러리 갔다가 엘피를 들어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 진짜 이런 지직거리는 따뜻한 소리가 있구나...! 한 것.
해서 다시 본격적으로 턴테이블을 찾기 시작했는데, 예전에 찾아뒀던 그 어햎 무대 위 턴테이블은 이미 안 나오는 것 같고...
그리하여 대 방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뭔가 앤틱한 분위기가 뿜뿜한 것을 찾다가 -> 턴테이블 고유의 기능에만 충실한 것을 찾자...! -> 아... 그래도 이왕 사는 거 CD도 되고 USB도 되고 다 되는 걸 사는 게 낫지 않을까...? -> 아니야 엘피 말고 딴걸 들으면 또 얼마나 듣겠어 -> 그래도 이왕 사는거.....
이 루트를 굉장히 반복했다.
그리하여 굉장히 많은 턴테이블들이 나의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사라졌다.
오디오테크니카, 데논, 아이온, 크로슬리...
그러다 결국 최종 선택은 사운드룩으로 하게 됐는데.
1) 오토리턴 기능이 있음.
- 주로 독서 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책 읽다가 음악 끝났다고 바로바로 턴테이블을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이게 제일 컸음.
끝났는데 계속 헛돌게 놔두면 판 상할까봐... 쫄보라서 엄청 걱정이 돼서 이 기능을 제일 많이 찾았음.
중간에 거의 아이온 맥스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이 기능 없어서 고민하다 포기함.
오디오테크니카도 이 기능이 있다고 들어서 잠시 혹했음. 블루투스 되는 모델을 사려고 했는데 색이 맘에 드는 건 죄다 없어서 포기함.
2) 스피커가 딸려옴
- 귀차니즘은 내 모든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스피커 딸려 오니까 따로 사려고 찾아볼 필요가 없겠군! 하는 점에서 끌림.
3) 국산이니까 AS가 잘 되겠지...?
- 쫄보라서 혹시라도 잔고장 있으면 직구하고 이런 제품은 교환 등등이 너무 귀찮아질까봐...
4) CD도 지원하고 USB 녹음도 지원함
- 그래 이왕 비슷한 가격이면 기능 다 되는 게 낫지 사람 일 모르는 거잖아~ 라고 합리화 함.
사실 저 모든 기능이 있는 것+스피커 딸려있는 거 생각하면 다른 것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
주로 이러한 이유로 사운드룩을 선택하게 됐다.
막귀라서 음질은 모르겠고 소리 잘 나오는 것에 매우 만족을 하고 있음.
아직 엘피는 몇 장 없으나 차차 모아갈 생각.
아 처음에는 판 엄청 튀고 오토리턴도 잘 안 되길래 판 열심히 융으로 닦기도 하고, 오토리턴이 한참 있다 되나 싶어서 기다려보기도 했다.
무게추 조절하니까 둘 다 해결됐음....ㅎ....
'오늘 > 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미니 (0) | 2018.03.03 |
---|---|
YES24 밤비 독서쿠션 (0) | 2017.10.22 |
홋카이도 여행 기념품 (0) | 2017.08.16 |
프랑스 여행 기념품 (0) | 2017.05.07 |
GP90 (0) | 2017.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