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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삼

GP90


UC40을 1년 이상 쓴 것 같다.
그 가격대 치고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나름 만족하고 썼는데, 역시 기계란 쓸 수록 욕심이 생기는 것이라...
일단 UC40은 가장자리로 벗어날 수록 초점이 안 맞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특히 외화를 볼 때, 초점을 중간에 맞춰놓으면 자막이 다 흔들려서 보인다.
또 붉은 색감이 매우 강하다. 색감 조정으로 붉은색을 0으로 죽여도 해결이 안 된다.
그리고 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장면일 경우 색이 다 뭉개진다.
색감이 표현이 참 안되는구나 느꼈던 게 UC40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볼 때.
핑크인 건 알겠는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당황해서 모니터를 켜 보고 아... 이게 저가 프로젝터의 한계이구나... 매우 실감하고 말았다.

여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번에 지른 GP90.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역시 4~60만원대를 사야하나... 했지만 좋은거 안좋은거 구분 잘 못하는 나의 곰같음을 잘 알기에 그냥 GP90으로.
QOO10 통해서 구매했다. 쿠폰 써서 16만원정도였던듯.

처음 왔을 때 내부에 이물질이 있는지 화면 한쪽 구석에 자꾸 얼룩이 보였다. 몹시 거슬려서 판매자에게 교환 신청을 했는데 이게 접수도 안 되고 진행도 안 된다.
그래서 바로 큐텐측에 문의 넣었더니 얼마 되지 않아 판매자에게서도 답변이 왔다.
근데 이건 LED 상에 먼지 같은 것이 붙은 것이니 강하게 털어보거나 아니면 분해를 해서 청소를 하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해가 아주 쉬우니 동영상을 보내주겠다고.

사실 처음에는 귀찮아서 교환 신청 없이 그냥 쓸까 하던 나라서 알았다 그럼 동영상 보내라- 하고 며칠을 기다렸는데 오늘은 보내줄게 내일은 보내줄게 하면서 안보내준다.
짜증나서 그냥 내가 유튜브 보고 분해해보기로 결심함.
근데 유튜브에서 본 거랑 내꺼랑 나사 갯수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나사 하나가 불량이라 도저히 뽑히질 않는 것이었다.
멘붕해있다가 막나가는 심정으로 기기 하단 네모지게 붙어있는 부분 검정 나사를 뽑아봤는데 웬걸, 바로 LED 부분이 보이는 것이다.
펜 같은 것에 화면 닦는 용도의 천을 감아서 슥슥- 해서 이물질도 해결.

그리고 판매자는 다음날쯤 다시 메신저로 오늘 영상 보내줄게~ 하길래 필요없다 내가 다 했다 ㅡㅡ 했더니 님 쩌는듯ㅋ 하고 말더라. 죽일까 진짜...

판매자는 저러했으나 QOO10 측은 피드백도 빠르고, 내가 이러한 상황 설명을 죽 했더니 죄송하다며 쿠폰까지 넣어줘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졌다.
솔직히 큐텐에 문의 넣으면 우리는 판매 대행이니까 판매자랑 얘기하세요~ 하고 말 줄 알았거든.



각설하고.
처음 GP90으로 화면 틀어보고 깜짝 놀랐다. 이전까지는 몰랐는데, 화질이 확 뛰긴 뛰었는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피부가 몹시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색감이랑 밝기/대비 다 조절해서 원하는 느낌으로 볼 수도 있었고.
더 비싼 거니까 당연히 이정도 값은 해야지 생각하긴 하지만 좋다.
아, 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위 사진의 스타벅스 잔이 414ml짜리이니 대충 크기 짐작해보면 될 듯.
uc40의 1.3~5배는 되는 것 같다.

초점이 일관되지 않는 현상은 여전히 있다. 근데 UC40보단 훨씬 낫다. 영화 볼 때 자막 부분이 거슬리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웹서핑 시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글씨는 읽기 힘들 수 있다.
어제 프로젝터 틀어놓고 인터넷 쇼핑 하는데 조금 눈이 아파서...
그래도 이미지나 영상 볼 때는 전혀 무리가 없으니.

기변 뽐뿌가 오기 전까지는 뽕을 뽑을 수 있도록 열심히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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