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11-15 홋카이도 (2)삿포로, 오타루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홋카이도 구 도청으로. 비가 왔다.
근데 뭔가 삿포로의 붉은 벽돌 건물들은 이런 비오는 우중충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고 정신승리 시도하는 것 같지만 진심임)
실제로 썼던 집무실이라고 한다. 영화 아가씨가 생각남.
둘러보고 사진 찍고 홋카이도에서 빠질 수 없는 스프카레를 먹으러 스아게로.
11시 30분 오픈이고, 11시 20분쯤 들어갔는데 이미 줄이 있었다.
플러스를 찾아간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고 보니 바로 옆에 생긴 스아게2였네 헤헿...
어쨌든 메뉴 동일 스프 동일하니 괜찮아!
나는 라벤더포크, 동생은 허니머스타드치킨을 시켰다.
종류 고르고, 매운맛 정도 고르고, 밥 양 고르고.
사실 치킨 시키려다가 지난번에도 먹었던 거라 포크로 바꿔본건데, 와, 고기 엄~청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데 느끼하지도 않고 넘나 맛있었다.
역시 스아게 스프카레는 마이쪙...
비 때문에 샌달끈이 끊어져서 달랑거리던터라...^^
밥 먹고 막간을 이용해 잠시 포에버21 가서 샌달 사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GU로 가봤다.
가격에 문화충격 받음. 9900엔짜리 가디건이랑 할인해서 14900엔짜리 원피스 하나 샀는데,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가디건은 좀 더 입어봐야 알겠지만 굉장히 부들부들. 원피스도 튼튼한 것 같은데 예쁘기까지 함...
GU 한국 언제 들어오나여..
그리고 계산할 때 신기했던 게, 여긴 다 셀프 계산인데, 따로 내가 들고 바코드를 찾아서 찍을 필요가 없이
캐비넷같은 데 문을 열고 옷을 다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인식을 해서 계산이 됨. 카드만 긁으면 끝.
포장도 셀프로 해서 가면 된다. 이렇게 인건비를 아끼니까 가격이 싼 건가 싶었다.
한편으론 이렇게 자동화되면 점점 인간이 설 자리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근데 일단은 싸게 이쁜 옷 사서 좋았음 헤헤...
삿포로역에서 둘째날 합류한 사촌동생까지 데리고 오타루로 향했다.
오타루까지 640엔. 왕복으로 1280엔짜리 표 사서 갔다.
미나미오타루역에 내려서 가도 괜찮을 텐데, 우리는 일단 와라쿠 가서 스시 먹기로 했기 때문에 오타루역에 하차.
대기가 엄청났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덜 기다렸음.
맛은 뭐...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회전초밥이랑 많이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갓파스시 생각났음
밥 먹었으니 슬슬 걸어서 오르골당 구경하러.
반짝반짝한 오르골당.
이렇게 옛날 오르골이랑 등등을 둔 곳도 있었는데, 여기가 취향저격이었다.
하지만 건드리면 큰일날 것 같다... 옆에 6천만엔인가 하는 것도 있었다... 무서워서 사진도 못찍음...
오타루 거리. 한적하고 소박한 느낌이 참 좋다.
이런 귀여운 유리공예도 구경하고.
걸었으니까 르타오에서 먹어야지! 티룸은 대기가 있지만 기다릴만하다.
우리는 더블프로마쥬치즈케익이랑 메이플롤을 주문.
주문 받는 언니가 한국어를 갱장히 귀엽게 잘했다.
추천도 몇 가지 알려줬다. 메론프로마쥬치즈케익이랑 메론 롤 같은 것들.
메이플롤도 추천 중 하나였는데, 추천해주면서 '저 조아해요!' 했다. 그 말 믿고 시켜봄.
더블프로마쥬치즈케익은 역시 대표메뉴답게 진하고 부드럽고 살살 녹음.
메이플롤은 메이플이라는 이름에서 생각한 것처럼 많이 달지 않고, 역시 크림이 진하고 빵은 정말 부드러웠다.
케익+음료 세트로 팔고 있음. 가격은 기억이...
나는 이달의 차?를 주문해봤다. 설탕 안 넣은 것일 텐데 갱장히 달았다. 망고랑 과일 향이 나는 게 풍선껌 생각도 났다.
맛나게 냠냠하고 바로 옆집에 있는 키타카로로 가봄. 아까 지나갈 땐 사람이 무지 많더니 지금은 없길래 예쓰! 했는데....
대표메뉴 모두 품절요.....^^
그나마 동생이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잠시 카페에 앉아서 먹다가 보니 카페는 4시까지만이라고 적혀있던 듯.
대체 일본의 가게들은 왜 이렇게 빨리 문을 닫는 거신가...
앗 설마 롯카테이도 문 닫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구글맵 검색.
6시에 닫는다는데 지금이 5시 57분이네.....?
얼른 뛰어감...
다행히도 여긴 6시 땡 한다고 문 잠그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제일 유명하다는 마르세유 버터랑 유키야콘코를 일단 사서 밖에서 먹어봤다.
마르세유 버터, 맛있긴 한데 건포도가 많이 들어서 취향은 좀 탈 것 같았음.
나는 건포도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건포도 맛이 세다고 느껴져서 딱히 사고싶지는 않았다.
유키야콘코는 약간 롯데샌드 느낌... ㅋㅋㅋㅋㅋ 근데 치즈맛 진하게 느껴지는게 맛있었음.
그리고 오타루 운하 야경 구경.
아니 노이즈의 상태가....... 폰으로 볼땐 화질 좋아보여서 몰랐는데..........
LG 폰 전문가 모드로 야경을 찍을 때는 주의해야겠다.......
삿포로로 돌아와서는 야경 감상을 위해 JR타워 38층의 전망대로.
그리고 징기스칸을 먹으러 다루마로 갔다. 본점은 줄이 도저히 기다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길래 바로 다루마6.4로 발을 돌렸다.
징기스칸만 2인분씩 먹었음. 마이쪙... 마이쪙.....ㅠㅠㅠㅠㅠㅠㅠ
계산할 때 항목 불러주는데 오토시가 추가돼있길래 ?저흰 이거 주문 안했는데여? 했더니 맥주랑 세트라고..
네.. 하면서 계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