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여행

170501-06 프랑스 파리/니스 (2)오베르 쉬르 우아즈, 몽마르트, 노트르담, 생샤펠

hudieboy 2017. 5. 7. 14:59

둘째날 찾아간 곳은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여기 가는 길도 참 다사다난했다.


일단 아침에 북역으로 가서 RER 표를 산 것까진 좋았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가려면 퐁투아즈행 열차를 타고 환승을 해야한다는 정보까지도 확실히 알아갔다.

근데 이게 RER B인지 E인지 H인지 뭔지 헷갈리는 거다. RER이라는 것만 알고 오는 바람에 그만...

그래서 물어물어 올라가긴 했는데 열차 시간은 됐는데 열차는 와 있지만 아무도 타진 않고, 전광판에 뭔가 뜨고 사람들은 어디론가 몰려가고...

불어 전공 한 친구의 말로는 뭔가 사고가 있어서 열차가 아주 늦게 올 거라고 했다.

당황해서 다시 북역을 헤매다가 다른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이 직원은 또 RER E 플랫폼으로 가란다.

가면서 영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한테 물어보자니 출근길인지 너무 바쁘게 지나가고...

노선도를 유심히 보니 퐁투아즈행은 RER H가 맞다.

다시 H 플랫폼으로 가고 보니, 아까 맨 처음에 왔던 거기잖아...

멀리 돌고돌아서 다시 시작하는 곳에 다 왔어... 오류투성이지만 배워가며 강해질 수 있는 나....ㅎ...

어쨌든 거기에 있다보니 이내 열차가 열려서 잽싸게 앉았고 다행히도 곧 출발을 했다.

친구가 불어를 전공을 하긴 했지만 반쯤만 알아들어서... 알려준대로 엄청 늦게 출발하는 게 아니라서 아주 다행이었다.


오베르에 가려면 퐁투아즈 전 역에서 내리면 된다. 하마터면 멋모르고 퐁투아즈까지 갈 뻔했는데, 심심해서 가이드북 보다보니 그 바로 전역에 내리라고 돼있어서 타이밍 맞게 내릴 수 있었다.

근데 여기 내려서도 어디 가서 오베르행 차를 타야 하는지 몰라 또 우왕좌왕.

카운터에 있던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우리가 못알아들으니 아예 나와서 알려주는 친절함. C 플랫폼으로 가면 된단다.

여긴 아주 작은 역이니 헷갈릴 일도 없고 플랫폼에 가서 기다리다 차가 와서 탑승.

했는데 그게 퐁투아즈 행이었네.......^^

한 정거장 갔는데 가만 앉아 있으려니 내리던 흑형이 "LAST STOP!" 이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당황했더니 우리보고 잤냐며...

그래서 우린 오베르 가는데 어떡하면 되냐고 ㅠㅠ 했더니 이 열차를 고대로 타고 있으면 아까 그 역쪽으로 갈 거란다. 그게 오베르 행이라고.

열차를 탈 때는 행선지를 잘 보고 탑시다...^^

흑형은 떠나면서 이번에는 자지 말고 제대로 가라고 했다. 고마워요 친절한 흑형... 저흰 잔 건 아니지만 제정신이나 잠결이나 다를 게 없어요...

여튼 열차를 타고 있으니 곧 다시 출발했다. 흑형은 20분쯤 걸릴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출발해서 그것도 참 다행이었다.


흑형의 충고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가 오베르 하차.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는 안내방송이 나올 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고흐의 마을답게 역사부터가 예술적이다.




마트 잠시 들렀다가 보이는 고흐 얼굴에도 마음이 설렜다.




여기가 오베르의 시청. 동화 속 집 같다.



걸음걸음 보이는 고흐의 작품들과 배경들.




관광안내소를 찾다가 한적한 길로 들어섰다.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노인분들이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에 물을 주고 계셨다.

한 할아버지가 우리를 보더니 먼저 "봉쥬 마담! 노, 마드모아젤!" 하고 인사를 해주셨다.

관광안내소를 여쭈어봤더니 또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다. 꽃이 예쁘다고 했더니 아이리스라고 꽃 이름도 알려주시네.

좋은 여행 되라고 해주시는 할아버지 덕분에 오베르의 느낌이 더욱 좋아졌다.





관광안내소는 요 고흐의 동상이 있는 공원에 함께 있다.

그 맞은 편에 있는 빵집을 블로그에서 봤던지라 그 얘기 하다 정신이 팔려서 이 큰 공원을 못봤네 헤헤..

프랑스 미술학원 다니는 아가들인지 다함께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사잇길로 쭉 따라 올라가면 성당의 뒷모습이 보인다. 거의 오랜만에 만나는 첫사랑과의 재회 직전에 그 뒷모습을 보는 떨림이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랜선 남친을 실제로 만나는 기분이라고 해야 더 맞으려나.


세상에, 저 그림 속의 저 성당이 정말 내 눈 앞에 있다니. 정말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성당은 그림과 똑같지만 날씨는 그림과 정반대다. 한낮이고 하늘은 파랗고.

근데 이 파란 하늘도 꼭 그림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다른 버전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





성당을 구경하고는 빈센트와 테오의 묘를 찾아갔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들판.




형제의 묘는 공동묘지의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입구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보인다.

1년여의 차이를 두고 나란히 누운 형제.

테오에게 참 고맙다. 늘 빈센트의 곁에 있어줘서. 그를 그림의 길로 끌어주고 늘 묵묵히 지원해주고 믿음을 주어서.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로 구성한 책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을 읽으면서 테오의 헌신에 경외감마저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모든 외로움과 지독한 슬픔들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살랐던 고흐에게는 말할 것도 없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덤에서 나와 더 올라가면 <까마귀 나는 밀밭>의 그 밀밭이 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밀은 한없이 푸르고 하늘은 더 푸르러서, 그래서 더욱 슬펐다.

이 찬란한 광경을 보면서도 그가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절망을 생각하면.


예전에 실제로 마주했던 <까마귀 나는 밀밭>의 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다.

거친 붓터치로 강렬하게 덧칠된 그 그림에서는 마주하자마자 절망의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듯했다.

그것에 압도되어 한참을 그 앞에 서 있었다. 일종의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압도적이었던 감정과 대조되는 이런 찬란함이라니.




마을 곳곳에는 예술스러운 흔적들이 있다. 이 집은 가셰박사님이 안내를 돕고 있구먼.



아까 봤던 그 공원 앞 빵집에서 빵을 사서 공원에서 점심으로 먹었다.

유럽에는 아메리카노 개념은 희박하고 대개 에스프레소로 마신다고 한다.

에스프레소 쓴 건 상관없는데 양이 적어서 그게 슬펐다.


그림 그리던 아이들은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는데, 나와 친구를 보고 신기한듯 빤히 쳐다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자기들끼리 불어로 "중국인들인가봐 소곤소곤" 하길래 친구가 역시 불어로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야" 했더니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 눈 마주쳤더니 "그녀들이 보고있어!" 하면서 호들갑 떠는 소리도 친구가 통역을 해주었다.

우리나라나 이 나라나 아이들이 다른 인종을 보고 신기해하는 건 똑같나보다. 더 다양성 있는 나라라 쪼끔 다른줄.


오베르에서 돌아오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다.

아까의 경험 덕에 환승역과 플랫폼 정도는 아주 간단하게 알고 있었다.

근데 일단 그 역에서 루브르 등등 시내 쪽으로 가는 열차가 있고 북역으로 가는 열차가 있다.

우리는 몽마르트로 가기 때문에 북역에서 가는 게 더 가까워서 북역으로 가는 걸 탈려고 시내 쪽 가는 열차는 그냥 보냈다.


잠시 서 있는 시내 쪽 열차(RER) 2층에 선글라스 낀 남자가 있었는데 선글라스를 코끝에 걸치고 우릴 빤히 쳐다보는거.

처음에 눈마주치고 우연이겠지... 하고 딴데 보다가 또 어쩌다 봤는데 계속 보고 있는 거다.

눈 한 번 더 마주쳤더니 이번에는 아예 눈 마주치자마자 선글라스 올리고 계속 쳐다본다.

어색해서 계속 다른 데 보다가 열차가 출발하길래 다시 봤는데 차가 움직임에도 그 남자 시선은 우리한테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까딱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심쿵. 잘생겨서 그 열차 타고 따라갈뻔...헤헤...


어쨌든 그렇게 시내행 열차는 떠나고, 북역 가는 열차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온다. 또 전광판 안내가 뜬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아침의 일이 생각났다. 불안하기 시작했다. 나는 못 알아들으니 모르지만 같이 있던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친구 말로는 40분쯤 지연된 것 같다고. ............???????

당황해하면서 어쩌지... 다음 시내행 열차 오면 그거라도 타야하나... 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몽마르트에선 좀 멀겠지만 그냥 타자! 하고 다짐했는데 갑자기 북역행 열차 들어옴. 다행히도 40분이 아니라 14분 지연인듯. 휴.

40분 지연 소식에 발을 구르며 속상해하던 아저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걸 보고 아 해결됐구나 싶었다.

매번 아주 나쁜 경우를 예상했다가 적당히 풀리니 괜히 운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인생은 상대성이여.




몽마르트 갈 때도 북역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북역의 악명을 익히 들었던지라 첫날에는 백팩을 앞으로 메고 두리번거리며 아주아주 조심했는데 하루만에 방심하게 되었다.

버스에는 사람이 많았다. 몽마르트에서 내리려고 사람들을 헤집고 가는데 누가 길을 안비켜주면서 내가 내리는 길을 막는다.

알고보니 검표원이었다. 나는 정신 없어서 그냥 표 보여달라기에 보여줬는데, 친구는 의심이 많아서 표를 쥐고 안놔줬단다.

그랬더니 검표원이 신분증까지 보여주면서 표 검사했다고 ㅋㅋㅋ


몽마르트, 사크레쾨르 성당. 근데 초점은 어디 있는거죠?





파리에는 회전목마가 참 많은 것 같다. 왜일까..





우리끼리 사진 찍다가 지나가던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커플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외국인이라 사진 잘 못찍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 짱잘찍어줌...




올라가면 이렇게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버스킹중이었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앉아서 열심히 들었다.




사크레쾨르 성당에서 내려와서 사랑해벽으로.

올라갈때는 몰랐는데, 내려갈때 보니 이렇게 경사가 심했나 싶었다.


사랑해벽은 말 그대로 벽에 그라피티처럼 돼 있는 벽인 줄 알았는데, 이런 모양이었다.

한국어 사랑해 세 개 있다고 들었는데 두 개만 찾았네.





그리고 사랑해벽 바로 앞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마레 지구로.
지하철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올라가고 있는데 조금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가 갑자기 내 이름을 크게 불렀다.
돌아보았더니, 내 뒤로 자꾸 어떤 흑인이 따라붙는 게 불안해서 불렀다고.
에이 설마- 하면서 가는데 내가 돌아서 뒤쪽으로 가는 바람에 우리보다 앞서 걷게 된 그 사람이 가다가 슥 돌아보길래 소오름끼침.
몽마르트에도 실팔찌 파는 사람 아무도 없고 북역도 괜찮아보이길래 방심했는데, 끝까지 방심은 안되나보다...

마레지구 MERCI. 뭔지는 모르고 편집샵이라는 친구 말만 듣고 따라옴.



의상은 물론 주방용품부터 리빙 소품까지 없는 게 없었다.




상품도 상품인데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다.

공중부양 책선반은 선반 찾다가 본 적 있는데, 메르시 디자인 보니까 꽂혀서 살려구...





그리고 한켠에 붙어 있는 북카페 같은 느낌의 장소. 여기도 중고서점인 것 같던데.



당나귀 넌 어쩌다 거기 꼈니..




내가 기운이 빠지자 친구가 카페에 데려다줬다.

부츠카페인가... 유명한 카페라고 해서 따라감.

나는 야외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를 상상했는데 테이블 두 개 정도 들어가는 아주 작은 카페였다.






요 근처에 또 동네 사람들 줄 서서 사먹는 빵집 있다길래 바게트 하나 사서 근처 공원으로 가봄.

유럽사람들의 이 여유 너무나도 부럽다. 잔디밭에 막 드러누워있고.







교외 갔다 오는 코스라 코스를 아주 성기게 짜놨더니 시간이 꽤 남아서, 어제 못 본 노트르담 다시 도전!

흔한_유럽의_거리.JPG





또 봐도 멋있는 시청. 공무원들 자부심 폭발하겠찌...






재빠르게 탑 올라가는 줄을 서려고 했으나 그건 이미 마감 ^_ㅠ

그래도 성당 안은 볼 수 있으니, 일단 성당 외관을 한바퀴 죽 둘러보고 들어가보기로 했다.



저 벽에서 튀어나와 있는 게 악마들인 것 같다. 흉측한 놈들.





앞에서 봐도 멋있고 뒤에서 봐도 멋있는 노트르담.

대체 저 시대에 이런 건물을 어떻게 지었는지 원...





맑은 날에도 아름다웠지만, 흐린 날도 웅장한 멋이 고대로 느껴지는 노트르담...




이번에는 역시 어제 못본 생샤펠로 재빨리 넘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보안 검색을 하는데 거기 직원들이 개수작을 부렸다.

처음에는 곤니찌와~ 하더니 내가 안녕하세요~ 했더니 몇 개 아는 한국어 칭찬을 하면서 막 윙크를 하다가

검색대 지나가는데 어깨를 붙잡고 남편 있냐고 물어보고. 어이가 없어서 남편 있다고 했다.

친구한테도 저녁에 따로 보고싶다는 식으로 얘기한듯. 미친놈들... 본인들 직장에서 왜 그딴 짓을...


여튼, 친구가 생샤펠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꼭 봐야한다고 그렇게 극찬을 하길래 기대.

사실 1층 보고는 ....? 이었는데 2층 보고 바로 납득함.



생샤펠 보고 콩시에르쥬리쪽으로 해서 나오는데 친구가 화장실 가고싶어해서 안에 갈 수 있을까 들여다봤지만 보안이 몹시 삼엄해보여서 기죽은채 그냥 나왔다.

총 든 군인 아저씨들 무서워요...



가는 길에 그 유명한 퐁네프 다리가 있으니 여기도 봐주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살이 예뻐서.




몽쥬약국에 쇼핑을 위해 들렀다가 저녁 먹으러 갔다.

사실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몽쥬약국에도 별 감흥은 없었다.

부탁받은 거 몇 개 사고, 제일 만만한 선물용 유리아쥬 립밤 몇 개 사고,

사람들이 많이 담길래 따라서 아벤느 선크림 담고, 치약계의 에르메스라는 르봉 두 개 담고, 여성청결제 담고.

멀티비타민이 똑 떨어져서 그걸 살려고 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


양손이 무거워졌으니 차를 탈까 하다가 그냥 걸어갔다.

오늘 가려는 집은 소르본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이것도 권혁수가 먹고 온 모양인데 친구가 에스카르고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프렌치어니언수프+에스카르고 - 오리 콩피 - 크림브륄레.

친구는 에스카르고를 하나 먹자마자 자기 타입이 아니라고 했다. 나도 딱히............

콩피는 참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크림브륄레도 표면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것이 제대로였고.


처음에 주문하는데 우리가 기본 에피타이저에 에스카르고를 추가한 형태가 되다 보니 직원이 두개를 같이 줄까? 물어봤다.

근데 나는 그게 에스카르고를 수프에 넣어주겠다는 말인 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 안된다고 하고

친구는 친구대로 내가 오리 콩피 대신 에스카르고를 먹겠다는 말인 줄 알고 또 다르게 말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바벨탑인가... 혼란과 공포...

어쨌든 내가 도중에 직원의 진의를 깨달아서 겨우 바로잡았다. 직원이 "땡큐"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직원이 장난끼가 있어서 처음에 우리가 부를 때는 안돼~ 안줘~ 막 그러더니

나중에는 메뉴 하나 나올 때마다 우리보고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친구가 됐다고 "I DON'T WANT..." 그랬더니 "I WANT!" 하면서 기어코 폰을 가져가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ㅋㅋㅋㅋ

다른 테이블에서는 핸드폰 가져와서 식당 걸어다니면서 동영상 찍고 있길래 와 손님이 저런 것도 요구하나봐 진짜 극한직업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즐기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나게 먹고 집에 가는 길에는 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또 내릴 정류장을 네 개정도 지나쳐버렸다.

걸어서 갈 만한 거리였으니 다행이긴 했다.

마트에 들러서 호가든 키위를 먹어보려 했는데 마트가 문을 닫았다. 한국의 24시간 문화가 최고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