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9 양양 낙산사 / 속초 아바이마을
본디 둘째날 계획은 숙소 근처에 청초호가 있으므로 호수를 한바퀴 빙 돌고, 도는 김에 근처에 있는 청초수물회를 먹고, 점심쯤 여유롭게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것이었다.
근데 전날 닭강정 먹으면서 게스트하우스 매니저님이랑 얘기하다보니 왠지 설악산 케이블카나 낙산사 둘 중 하나는 가봐야 할 것 같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버스 타면 30분도 안 걸리고, 바로 가는 버스도 있다는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사실 낙산사는 강원도 여행 준비하면서 서치할 때 보곤 예뻐서 가보고 싶던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낙산사 가기 낙점 땅땅땅!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7번이나 7-1번을 타면 설악산, 9번이나 9-1번을 타면 낙산사로 간다. (반대인가...?)
어제에 이어 타이밍이 좋아서, 버스 정류장에 딱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온다.
얼마 안 가면 낙산사 도착. 버스 내려서 건너서 올라가기 시작.
진짜 난 마음이 비뚤어진걸까 왜 찍는 사진마다 기우뚱...
우리가 온 시간은 사람이 많이 없어서 꽤 조용했다.
고요한 길, 새 소리. 참 평화로왔다. 템플스테이 하고시펑...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경내와 저어 멀리 해수관음상이 같이 보인다.
동해바다를 내려보고 계시는 거대한 해수관음상.
저 평온한 표정이 참 좋았다.
쩌어기 아래 등대랑 멋진 소나무랑 의상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석등.
나도 같이 바라보는 바다.
친구가 예전 여름에 왔을 땐 여기 연꽃이 우거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벚꽃인지 매화인지 꽃망울이 곧 터지면 참 아름다울듯.
동자승 어벤져스
그리고 의상대.
머얼리서 본 의상대. 절벽 위에 있는 모습이구나.
바다랑 풍경.
우리가 시킨 건 회냉면, 가리국밥, 오징어순대.
전날 게스트하우스 매니저님한테 가리국밥이라는 얘기 듣고 가리국밥? 가리비인가...? 했었는데 소고기국밥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는 소고기국밥처럼 뻘건 거 아니고 아래처럼 담백한 국물임.
회냉면과 오징어순대에는 둘 다 새콤달콤 쫄깃쫄깃한 명태회가 곁들여지는데 이게 정말 맛있었다. 밥도둑급.
위가 버텨준다면 아바이순대까지 먹을 수 있도록 모듬순대를 시켰을텐데... 우리 위의 한계는 참 극명하다...
정말.... 미래 의학이 발달해서 위의 교체가 가능하도록 해 주세요 과학자님들... 빈 위 장착하고 다 먹게...
세 가지 다 참 맛있었다. 으 또 포스팅하는 이 시간에 배가 고픔.
배불리 먹고 다시 갯배를 타러 갔다. 이번에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기다리는 길에 자꾸 가을동화 방송도 나오고, 촬영하는 송혜교와 송승헌으로 추정되는 조각상과 감독 조각상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거기 포켓스탑임 ^&^
왜 이렇게 대기가 긴가 했더니 예전에 비해 탑승 인원 제한이 심해진 모양이었다.
나와서 걸어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지금까지 타이밍이 늘 좋았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바로 있는 버스가 매진이라 40분정도 기다려 일반버스를 타야 했다.
차 밀릴까봐 점심쯤 출발한 건데도 서울까지 차가 꽤 밀려서 거의 3시간 30분이 걸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