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에서 아침 8시 비행기.
전날에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티켓을 사두었다. 35쿠나였고, 공항까지는 30분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6시 출발이니까 5시 40분에는 숙소에서 나가자고 친구랑 얘기했었는데 친구가 깨우는거 못 듣다가 5시 30분에 겨우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챙기고 밖으로 나섬.
리무진보다는 밴? 봉고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좀 작아서 다 탈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한참을 사람 기다리느라 안 가다가 출발함. 좀 이곳 버스들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터키항공을 이용했고 이스탄불 경유였다.
8시간정도 대기가 있었는데, 터키항공에서는 6시간 이상 대기 고객들에게 무료 시티투어를 제공한다고 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시작 30분 전까지 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12시인데 우리 비행기는 11시 20분에 도착하는 걸로 돼 있었다.
입국수속을 밟고 나가서 신청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빠듯할 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비행기가 일찍 출발해서 11시도 전에 도착해버렸다. 야호! 시티투어를 무사히 신청했다!
호텔 카운터에 보딩패스를 주면 스벅에서 이름 부를 테니 그때 오라고 한다.
대기하고 있으면 투어 시작 10~15분 전에 누가 와서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보딩패스를 나누어준다.
저것도 고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나라 여러 언어의 이름들을 하나씩 다 불러야 하다니...
어떻게 읽는지도 잘 모를텐데...
어떤 보딩패스를 들고 한참 고민하면서 자신없게 !@#$....? 하고 부르길래 듣고 있었더니 내 이름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
보딩패스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서 혹시 시티투어 중 길을 잃는다면 이쪽으로 전화하라고 안내한다.
사람이 많아서 버스를 나누어타고 출발했다.
버스에 내려서 짐들을 투어사무소에 맡기고 일단 밥을 먹으러 간다.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만난 오벨리스크(맞나...)
밥도 당연히 공짜다. 투어는 돈이 1도 안든다. 그래서 꼭 하고싶었지 헤헤
먼저 병아리콩 샐러드.
요거트도 주는데 맛이 좀 짰다.
메인. 양고기로 만든 것 같던데. 맛나게 냠냠했다.
식당 앞에서 모두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이쪽으로는 트램이랑 하기아소피아.
그룹을 둘로 나누어 각각의 가이드를 따라 간다.
가장 먼저 블루모스크. 수작업한 푸른색의 타일들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것 같다.
우리 가이드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라고 말해주었다.
모스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자는 머리카락을 가려야 한다. 남자도 반바지는 안되고. 스카프는 무료로 빌려준다.
그걸 입고, 신을 벗고 들어간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입이 떡벌어지게 되지.
너무 아름답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신기했다. 보통 성당에서나 보던 것인데 이슬람 사원에도 스테인드글라스라니.
이슬람 사원은 이태원에서 가 본 게 다이고 종교적 설명을 들은 적도 없었는데, 가이드를 통해서 대략적인 이야기도 들으니 재밌었다.
아랍어에서 알라를 쓸 때 첫글자 모양이 튤립 같아서 튤립을 알라의 상징처럼도 쓴다고 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동서양의 융합 같은 걸 느꼈었는데 여기 오니 그게 더 짙어졌다.
세계사를 조금 더 잘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랬으면 더 많은 게 보이지 않았을까.
곰브리치 세계사 책만 사뒀는데 한국 돌아가면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돌아온 지금, 아직 한 장도 보지 않았다)
블루모스크 뒷편. 썼던 스카프는 나오는 길에 반납하면 된다.
그리고 하기아소피아로 향한다. 이곳도 유네스코에 등재된 건물이라고.
가는 길에 보이는 분수만 보아도 벌써 클라스가 보인다.
이와중에 고양잌ㅋㅋㅋㅋㅋ
성모자와 아랍어. 신기한 조합.
아니 얜 또 왜 이런 절묘한 자리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층에 있는 갤러리로.
창 너머로는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모자이크 패널. 여전한 금빛 찬란함이 놀라웠다.
설명문 읽어보니까 저 성모자 양옆에 있는 사람들이 황제랑 왕비인데 돈 기부해서 그려준 것 같았다.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돈이 최고구나 ㅎ
공사 끝나면 또 보러오고 싶다. 너무 아름다운 건물. 그때는 공부도 좀 많이 하고.
그러고 보니 사그라다파밀리아 공사는 언제 끝나나...
가이드가 막간을 이용해 시장 구경할 시간도 주었다.
이 잠깐 지나가는데 완전 매혹됐다.
색색의 카펫들, 유리잔, 담배병, 신발, 향신료...
원색의 색채가 가득한 화려함이 시장에서 막 느껴졌다.
지나가는데 누가 한국말로 "이거 누구예요?" 하면서 한국 방송을 보여준다.
그래서 누군가... 하고 봤더니 홍석천인데,
"이 사람 여기서 코스튬 사갔어요~" 한다. 질문을 빙한 고도의 홍보라닠ㅋㅋㅋㅋ
하수구 덮개도 타일로
와 진짜 너무 예쁘다... 다사고싶다... 이스탄불... 눈돌아가...
나도 이런데 동양 문화에 환상을 가진 서양인들은 진짜 어떨까 싶었다
고양이와 소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 것 같은 물담배
알록달록 귀여운 아기신까지
나오는 길에 원화도 받는다는 집이 있어서 기념품 하나 건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도 터키시딜라이트랑 스타벅스 이스탄불 유아히어콜렉션 머그컵이랑 마구 쇼핑함.
이스탄불 체거야...
이렇게 마지막까지 알차게 여행을 끝내었다.
'기억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2) 예류, 스펀, 허우통, 지우펀 (0) | 2018.10.10 |
---|---|
180930-1003 대만 타이베이 (1) 단수이, 빠리섬 (0) | 2018.10.10 |
180603-09 크로아티아 (8)두브로브니크-3 (0) | 2018.06.13 |
180603-09 크로아티아 (7)두브로브니크-2 (0) | 2018.06.13 |
180603-09 크로아티아 (6)두브로브니크-1 (0) | 2018.06.13 |